‘세대이기주의’는 가라..MZ 관심↑

에어비앤비, 세계관광의 날 맞아

‘분산화된 여행’ 가볼 곳 5선 추천

모악산·낙토·수수로..지속가능·보람·가치 여행 [함영훈의 멋·맛·쉼]
보람차면서 발랄하기도 한, 지속가능 여행 [에어비엔비 제공]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나만 즐기면 그만’이라는 생각에 자연을 훼손하는 여행은 후손들의 행복을 고려하지 않는 ‘세대 이기주의’의 또다른 얼굴이다.

그나마 ‘클린 하이커’ 등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이같은 과잉관광(오버투어리즘), 지속가능하지 않은 관광을 지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다행이다.

최근 조사(알바천국 4월)에 따르면, MZ세대 10명 중 7명은 환경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지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로컬 식당, 로컬 샵을 선택하는 등 ‘조금 불편하지만 보람과 가치가 두 배인 여행’에 기꺼이 동참한다.

모악산·낙토·수수로..지속가능·보람·가치 여행 [함영훈의 멋·맛·쉼]
자연과 함께 하며, 거침없이 자연스럽게 놀다오는 지속가능여행. 뭔가 기록하고 녹음하는 여행자들

다음은 에어비엔비가 9.27 세계 관광의 날을 맞아 UN의 지속가능한 여행 가치를 전파하는 캠페인 차원에서 26일 추천한 국내 제로 웨이스트 숙소.

▶전주, 모악산의 아침= 전북 전주에 위치한 '모악산의 아침'은 자연과 가까이에서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를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조성된 독채 숙소다.

20년의 세월을 담고 있는 이 숙소에서는 소창 수건, 대나무 화장지, 고체 치약 등 생활과 밀접한 여러 친환경 제로 웨이스트 용품들을 제공하고 있어 게스트들도 숙박 기간 동안 자연스럽게 제로 웨이스트를 경험해 볼 수 있다.

근방에 모악산이 위치해 있어 내부에서도 커다란 통유리창으로 모악산 정상을 조망할 수 있고, 대나무숲에서 들리는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자연과 가까운 곳에서 진정한 힐링을 경험할 수 있다.

모악산·낙토·수수로..지속가능·보람·가치 여행 [함영훈의 멋·맛·쉼]
모악산의 아침

호스트 모아님이 숙박은 물론 북토크부터 요가, 명상 등 게스트를 대상으로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모악산의 아침만의 '느슨한 커뮤니티'를 경험해 보고 싶은 이들이라면 방문해 볼 만하다.

▶인천 강화, 낙토= ‘즐거운 땅’라는 의미를 가진 낙토는 인천 강화의 조용한 시골 마을에 위치해 있는 제로 웨이스트 숙소다.

개방감 있는 공간 곳곳에 이국적인 색감의 러그나 천들이 배치돼 '낙토'만의 감성을 자아낸다.

야외 테라스에서는 커피 한 잔을 즐기기 좋고, 친근하고 아늑한 느낌의 숙소 내부는 게스트들이 온전한 쉼을 경험할 수 있게끔 한다. '지속 가능한 여행'을 지향하는 호스트의 운영 취지에 맞게 설거지 비누, 삼베 수세미, 대나무로 만든 휴지, 끓인 물을 보관해두는 유리병 등 호스트의 세심함이 곳곳에 담겨있어 게스트도 자연스럽게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를 경험할 수 있다.

모악산·낙토·수수로..지속가능·보람·가치 여행 [함영훈의 멋·맛·쉼]
환경지키는 일은 스스로 하자. 수수로

▶제주 조천 수수로= 제주 조천읍, 거문오름 바로 앞에 자리한 숙소 '수수로'를 운영하는 호스트 도경님은 서울에서 이탈리안 슬로푸드 식당을 운영하던 중 나만의 터전을 마련해야겠다는 결심으로 반려견과 마음껏 산책할 수 있는 자연이 아름다운 제주를 새로운 보금자리로 선택했다.

집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주시고 유기농 및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셨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친환경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도경님은 게스트들에게도 최대한 이런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플라스틱 배출을 줄이기 위해 객실 내에는 정수기를 비치하고 비건 샴푸와 린스 등 리필이 가능한 친환경 제품을 제공하며, 숙소의 정원은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손으로 가꾸고 있다.

모악산·낙토·수수로..지속가능·보람·가치 여행 [함영훈의 멋·맛·쉼]
만찐두빵

▶경남 양산 만찐두빵= 경남 양산 '만찐두빵'은 할머니 집에 놀러 온듯한 촌캉스가 가능한 아늑한 숙소이다.

‘내가 살고 싶은 숙소’를 만들고 싶었다는 호스트 미례님은 숙소를 준비하면서 환경에 관심이 많은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조금 더 친환경적인 숙소 운영 방식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이곳을 찾는 게스트들을 위해 준비한 웰컴 선물은 한번 쓰고 버려지는 제품이 아닌 다회용 칫솔과 샤워타월 등을 제공하고, 숙소에 비치된 세제부터 샴푸, 쓰레기봉투까지 최대한 비건, 제로 웨이스트, 친환경 제품으로 선택하고 있다.

모악산·낙토·수수로..지속가능·보람·가치 여행 [함영훈의 멋·맛·쉼]
에어비엔비의 초청을 받은 여행 인플루언서들의 지속가능여행 체험

▶에어비엔비 지속가능여행= 과밀화와 혼잡을 유발하는 구태적 여행에 비해, 에어비앤비가 추구하는 ‘분산화된 여행’은 전통적인 숙박시설이 부재한 지역에도 여행객을 유입시켜 지역 경제와 지역 일자리를 늘리는 데 기여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예컨대 한국에서는 경북 칠곡군이 지난 2021년 처음으로 에어비앤비 게스트를 맞이한 바 있다.

에어비앤비는 홈페이지의 자료 센터 등을 통해 친환경적인 호스팅을 위한 팁과 전문가 조언, 협력활동을 벌이는 유엔환경계획, 세계야생돌물기금의 권고사항 등을 제공한다.

이와함께 에어비엔비는 포용성, 차별철폐, 지역에서 환대받기 위한 노력 등 프로그램과 정책을 시행중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기조 하에 에어비엔비는 친환경 인플루언서 4인을 초청해 전주에 위치한 제로 웨이스트 숙소에서 머물며 지속가능한 여행을 경험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제로 웨이스트 샵, 제로 웨이스트 어메니티 사용, 비건 음식, 노 플라스틱 샴푸 바 만들기 체험을 하고 보람찬 경험들을 국민과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