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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은 걸로 한잔 더” 바에서 ‘이 말’ 하면 사장님이 싫어할 수도 [나우,어스]
바(Bar)에서의 새로운 금기어가 생겼다. “같은 걸로 한 잔 더 드릴까요”는 바텐더가 해서는 안될 말이다.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바텐더는 술잔을 비워가는 손님에게 “같은 걸로 한 잔 더 드릴까요?”하고 물어선 안된다. 위스키를 주문하겠다는 손님에게는 “더블(샷)로 드릴까요?”라고 물어서는 안된다. 이유는 폭음 방지를 위해서다.

금주 및 절주 캠페인을 벌이는 비영리 단체 ‘책임있는 음주를 위한 국제연합(International Alliance for Responsible Drinking·IARD)’은 주류를 취급하는 상점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매뉴얼을 배포했다.

핵심 취지는 바텐더가 부지불식간에 손님들에게 술을 마시도록 압력을 가하는 언어를 자제토록 하자는 데 있다.

예컨대 ‘같은 걸로 한 잔 더 드릴까요’는 이미 손님이 같은 음료를 한 잔 더 마시고 싶어한다고 추측하고 말을 건네는 것이기 때문에 술을 더 마셔야 한다는 압박감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매뉴얼에 따르면 바텐더는 ‘이번에는 무엇을 드릴까요?’라고 열린 질문을 해야 한다.

또 위스키를 주문하는 손님에게는 반드시 ‘싱글로 드릴까요?’로 말을 떼야 한다. 손님이 더블을 원한다고 밝히면 그제서야 ‘더블로 준비해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면 된다. 낮은 알코올을 선호하는 손님을 무안하게 만들어선 안된다는 설명이 따라붙었다.

비슷한 류로는 술의 용량 선택지가 큰 것과 작은 것이 있을 때 ‘큰 걸로 드릴까요’라고 묻는 대신, ‘작은 것을 원하나요, 큰 것을 원하나요’라고 작은 것부터 선택지를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ARD는 이어서 합법적이고 책임감 있게 주류를 판매하는 가장 큰 핵심 요소는 ‘필요할 때 직원이 술 판매를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IARD가 배포한 이 매뉴얼은 영국과 해외에서 수천 명의 사람들이 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별 바 및 펍은 이 매뉴얼을 업장 상황에 맞게 조정할 수도 있다.

헨리 애쉬워스 IARD 회장은 “협회는 미성년자나 술에 취한 사람들에게 주류 판매 및 서비스를 방지하기 위해 직원들이 책임 있게 주류를 판매하고 제공하도록 하는 노력을 지원한다”며 “이를 위해 직원들이 필요한 경우 판매 및 서비스를 거부할 수 있는 자신감을 주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최신 리소스를 출시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패트릭 빌레민 하이네켄 이사 겸 IARD 이사회 의장도 “세계 최고의 맥주, 와인 및 증류주 생산업체로서 우리는 책임 있는 주류 판매 노력에 있어 크고 작은 소매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이러한 도구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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