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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매물 급감 심상찮은 가을 이사철
실수요 선호도 높은 성동구
6개월 전 대비 전세매물 반토막
59㎡ 전셋값도 5000만~1억 올라
서울 성동구 금호자이1차아파트 [이준태 기자]

“지금 전세는 매물 자체가 귀합니다. 자연스레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어요. 유명 연예인들도 이 근방에서 많이 살고 쾌적한 환경으로 전문직 부부가 찾아오고 있습니다.”(신금호파크자이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A씨)

지난 22일 기자가 찾은 서울 성동구 신금호역. 이곳은 과거 달동네 중 한 곳으로 1990년대 인기 드라마 ‘서울의 달’ 촬영지로 유명세를 치른 곳이다. 이후 높은 구역에서부터 시작된 재개발로 현재는 한강변이 보이는 전망 좋은 위치엔 아파트 단지가 있다. 역 주변은 1000가구 이상 대단지인 e편한세상 금호파크힐스와 신금호파크자이 등 아파트 단지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했다.

신금호역 인근 e편한세상 금호파크힐스와 신금호파크자이 등 아파트 단지 등은 5호선 초역세권과 서울 중심부에 위치한 입지 등을 갖추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까지 동호대교만 건너면 차로 10분이면 도달 가능해 한때 ‘뒷구정’이라고 불리기도 할 만큼, 강남권으로의 진출도 용이하다. 여기에 준공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쾌적한 환경도 전문직과 젊은 신혼부부를의 수요가 높은 지역이다.

A씨는 “서울 내 거점으로의 이동이 원활한 5호선 역사가 코앞에 있어 거리가 다소 먼 여의도에 근무지가 있어도 전세 문의를 한다. 다만, 학군은 그렇게 좋지 않아 자녀가 중학생 정도만 되면 강남권으로 갈아탄다”고 전했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입지와 편의성 등에 더해 올 초 대비 대출 규제 완화 등 영향까지 미치자 실거주 수요가 되살아났다고 전했다. 전세 수요가 몰리자 인근 아파트 단지의 전용면적 59㎡(이하 전용면적 기준) 전셋값은 2~3개월 새 적게는 5000만원에서 1억원 이상 상승했다. 현재는 전세 매물 자체가 귀하지만, 주말이면 공인중개사들은 지방에서도 집을 보러 오는 손님들의 영향으로 쉴 시간도 많지 않다고 전했다.

신금호파크자이 단지 내 공인중개업소 B대표는 일정 표를 보여주며 “주말이면 집을 보러 오는 고객만 하루에 10명 가까이 된다”며 “한 두 달 내에 입주 가능한 전세 물건은 없다. 12월 입주로 맞춰야 겨우 들어갈 수 있다”고 귀띔했다.

데이터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성동구의 아파트 전세 물량은 6달 전 1726건과 비교해 800건으로 줄어들며 반토막 났다. 시장에 나온 매물이 적어진 것과는 반대로 전셋값은 올 초 대비 상승했다. 국토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신금호파크자이 59㎡ 전세는 지난 1월 5억7750만원이었지만, 이달 들어 3건이나 7억원에 거래됐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해당 면적 기준 전세 호가는 7억5000만원 내외로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1일 발표된 18일 기준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동향조사에서도 성동구 전세가격지수는 87.0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84.6 박스권에 갇혀 있다가 11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달 새 2.4%포인트 올랐다.

전문가들은 전셋값 상승의 원인으로 강남의 수요가 강북, 특히 ‘마·용·성(마포·용산·성동)’으로 옮겨 붙었다 설명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대표는 “강남의 상승세가 서울 전역으로 옮겨왔다”며 “새롭게 지어진 아파트 영향도 수요자를 끌어들이는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 수요가 몰린 것은 정주 요건 등 우수한 거주 환경이 한몫했단 분석도 나온다. 또, 강남권 진출이 용이한 특성 상 대체 주거지로 각광 받았다는 설명이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강남권 지역과 가까워 선호도가 높은 지역인데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판단해 수요가 몰리는 것”이라며 “가격선이 수요에 맞춘 가격선으로 가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준태·서영상 기자

Lets_w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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