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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우커의 귀환 “호텔신라·현대百 주목”
6년만에 단체관광 행렬 기대
화장품주·카지노주 수혜 전망

국내 증시가 추석 및 개천절 연휴로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중국증시는 중추절·국경절연휴로 이달 29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장기 휴장에 들어간다. 증권가에서는 이 기간 6년만의 단체여행 재개를 통해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실제 한국을 얼마나 방문하는지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면세·유통업종부터 화장품업종, 카지노업종에 이르기까지 국내 소비주 전반에 광범위한 수혜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법무부 출입국 통계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자국민 단체관광 한한령을 해제한 지난달 관광 등 단기 체류 목적으로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은 29만 5041명으로 전달(21만 8757명)보다 35% 가량 늘었다. 유커의 한국행이 전면 재개된 것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중국이 한국행 단체 비자 발급을 중단한 2017년 3월 이후 6년 5개월 만이다.

업계는 다가오는 중추절·국경절 연휴 기간 본격적인 유커 유입 효과가 가시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올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약 181만~349만명으로 늘어나면서 이에 따른 잠재 소비 증가액이 약 3조 5992억원에서 6조 958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대대적으로 방한하면 가장 먼저 주목받는 종목은 면세업종, 그 중에서도 호텔신라다. 중국 단체 관광객의 여행상품의 80% 이상에 호텔신라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의 경기불황으로 소비재 시장에서 ‘립스틱 효과(가격은 싸지만 소비자의 만족을 줄 수 있는 상품이 주로 판매되는 현상)’가 나타나고 있는 점과 단체 관광객이 MZ세대로 빠르게 교체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유커에 따른 수혜는 면세점보다 올리브영과 더현대서울을 앞세운 현대백화점으로 쏠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소비시장의 립스틱 효과를 감안하면 이번 중국인 관광객으로 인한 수혜는 면세점보다 올리브영이 될 수 있다”면서 “중국판 블로그인 샤오훙수에서는 한국 여행의 필수 구매 아이템으로 올리브영의 화장품과 건강식품·과자가 꼽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요우커 수혜종목인 화장품 업종 중에는 현재 호실적에 더해 단체 관광객 본격 유입 시 외형 증가 강화가 예상되는 브이티와 클리오가 주목받고 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브이티는 신제품의 일본·국내 수요가 강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하반기 일본 오프라인 입점, 내년 국내 H&B(헬스앤뷰티 매장) 입점과 방한 중국인 모멘텀이 기대된다”며 “클리오 역시 내수 점유율 우위에 관광객수 증가 효과 더해지며 또다시 최대 매출을 경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지노업종인 파라다이스는 이미 2분기에 일본 및 기타 VIP(고액 베팅 고객)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여기에 내년에는 중국인 VIP 드롭액(카지노 고객이 칩으로 바꾼 고객)이 2019년 대비 94%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복합리조트(P-City)를 활용한 관광상품 출시로 단체관광객을 모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천공항에서 접근이 용이한 유리한 입지조건도 강점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10일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 관광을 허용하면서 중국 VIP 드롭액은 전월대비 14.4% 증가한 876억원, 중국 방문객은 전월 대비 5.8% 증가한 2346명을 기록했다”며 “8월까지는 단체 관광이 아닌 VIP 위주로 중국 트래픽이 회복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9월 이후 단체고객이 추가로 유입되면 실적이 빠르게 올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윤호 기자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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