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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소 줄이면서 광물난 해결하려면?…“전기차보단 하이브리드카”
세계백금투자협회, 플래티넘 에센셜 보고서
‘리튬 피크’ 방지 위해 하이브리드 전략 취해야
서울역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소. [연합]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고 광물 부족 현상을 피하기 위해서는 ‘배터리전기차(BEV)’ 전략보다 ‘하이브리드’ 기술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백금투자협회는 ‘플래티넘 에센셜’ 7월호에 탄소 배출 수명주기분석을 통해 BEV 우선 전략과 하이브리드 전략을 비교한 내용을 게재했다.

플래티넘 에센셜은 세계백금투자협회가 매월 발행하는 전세계 백금 관련 시장 동향 보고서다.

협회는 BEV를 우선순위에 두는 전략이 플러그인(PHEV) 및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즉 ‘하이브리드’ 차량을 우선순위에 두는 전략과 비교할 때 2030년까지 차량의 전체 수명주기 평균 배출량을 8% 더 증가시킨다고 봤다.

BEV는 주행 중 다른 동력계 차량들에 비해 탄소를 적게 배출하지만, 생산 단계에서는 내연기관 또는 하이브리드차 보다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한다는 것이 협회의 주장이다.

또 BEV 우선 전략은 리튬 등 배터리 핵심 광물 시장을 공급 부족 상태로 몰아넣을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BEV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약 4배에 달하는 양의 기본 금속과 핵심 광물을 필요로 한다.

세계백금투자협회는 4가지 시나리오에 따른 분석을 통해 자동차 기업들이 어떤 생산 전략을 세우는 게 바람직한지 점검했다.

시나리오별 차량 수명주기 배출량. [세계백금투자협회 자료]

▷시나리오1은 리튬 공급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경우 ▷2는 리튬이 부족한 상황 ▷3은 부족한 BEV를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보완할 경우 ▷4는 오직 수명주기 배출량 감소를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인 경우다.

시나리오 1처럼 리튬 공급에 문제가 없다면 2030년 전 세계적으로 BEV 보급률은 34%까지 늘어난다. 이에 따라 2020~2030년 차량 수명주기당 혼합 배출량은 50% 감소가 예상된다.

시나리오 2에서는 리튬이 부족할 경우 2030년 전 세계적으로 BEV 보급률이 24%로 제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시나리오 1보다 전기차 보급이 1100만대 적은 수치다. 2020~2030년 차량 수명주기당 혼합 배출량은 42% 감소하는 데 그친다.

시나리오 3처럼 부족한 BEV를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보완할 경우 2030년까지 전 세계 차량 수명주기당 혼합 배출량이 4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BEV 한 대에 사용하는 리튬의 양으로 네 대의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만들 수 있어 자원 효율성이 더 높다는 게 협회의 분석이다.

BEV 보급률을 무시하고 오직 수명주기 배출량 감소를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라면 사용 가능한 모든 리튬을 하이브리드 생산에 투입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경우 2030년까지 차량 수명주기당 배출량을 60% 줄일 수 있다.

협회는 4가지 시나리오 분석을 통해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고 광물 부족현상을 피하기 위해서는 전기와 내연기관 동력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기술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고 봤다.

탄소 배출량 수명주기분석에 따르면 BEV가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최대 55% 낮다.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내연기관 보다 수명주기 동안 최대 30% 적게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특히 전기차에 장착되는 배터리의 제조, 전기차 공급망 및 제조 공정에서 배출하는 탄소 배출량이 내연기관 자동차 대비 35~50%까지 더 높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결국 BEV의 제조 및 공급 단계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초기 탄소 배출량은 도로 주행에서의 낮은 배출량으로 인해 상쇄된다는 지적이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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