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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로보틱스 청약금 환불…쏠쏠한 이자 나오는 '이곳'에 보관해둘까? [유혜림의 株마카세]
[망고보드]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증거금만 '33조'. 올해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힌 두산로보틱스가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 33조원이 넘는 증거금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청약 증거금을 모았던 필에너지(약 15조8000억원)의 2배를 웃도는 수준입니다. 답답한 박스권 증시에 갈 곳 잃은 개인투자자들이 IPO 공모주 시장을 향하는 분위기입니다.

1주라도 더 받기 위한 투자자들의 노력도 있었죠. 마지막까지 최대한 청약자수를 확인하고 가장 경쟁이 덜 치열한 증권사를 찾는 눈치싸움도 벌어졌습니다. 두산로보틱스가 상장공모로 판매하는 주식수는 1620만주, 이 중 일반투자자에게 배정한 물량은 최소 405만주(25%)입니다. 청약 증거금 환불일은 오는 26일이고요. 은행 예금에서 잠시 증권 계좌로 옮겨뒀던 돈도 이날 들어오겠지요.

잠시 증권사로 소풍 나온 이 돈, 여러분은 어떻게 활용하시나요? 스마트 투자자들은 이렇게 활용하더군요. 바로 '단기자금 ETF(상장지수펀드)' 입니다. 주로 단기국고채, 단기통안채 등 안정적인 채권 자산에 투자합니다. 이름 그대로, 잠시 운용할 수 있는 투자금을 거치하는 '금고'로 자주 쓰입니다. 공모주 열풍이 거셌던 2~3년 전, 수십조 원의 증거금이 환불될 때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장중 단기자금시장이 받을 충격에 촉각을 곤두세울 정도니깐요.

특히 고금리 기조일 때는 초단기채권 ETF가 유리해요. 양도성예금증서(CD)와 한국 무위험지표금리(KOFR) 등 초단기 금리를 추종하는 상품들의 경우, 하루 단위로 수익률이 계산돼 언제든 넣고 뺄 수 있습니다. 가령, CD 91일물 금리(연 3.7%가량)를 하루 단위로 나눠 누적하는 복리구조를 지닌 것이죠. 기준금리가 마이너스가 되지 않는 이상 손실 위험이 없어 지난해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습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ETF’에 최근 한 달간 1조1865억원의 자금이 몰렸습니다. 국내·외 주식형펀드, 머니마켓펀드(MMF)를 포함한 전체 펀드시장에서 설정액 증가 1위입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ETF’ 역시 1조원이 넘는 투자금이 몰렸습니다. 수익률에선 KB자산운용의 'KBSTAR 머니마켓액티브 ETF'가 1개월 0.33%, 3개월 1.05%로 국내 파킹통장형 상품 8개 중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 상품 역시 3개월 이내 초단기 채권에 투자합니다.

국내 증시를 이끌던 반도체, 2차전지 등 주도주가 사라지면서 하반기 들어 코스피 지수도 박스권에 머물고 있습니다. 심지어 연휴 동안 미국에선 9월 ISM 제조업(10월 2일) 등 국내외 경제지표 발표도 앞두고 있어요. 변동성이 커진 장세라면, 잠시 머물면서 다른 투자처를 물색하기에도 유리하겠지요. 단기 자금이라도 꼼꼼히 수익률을 비교하면서 '작고 소중한' 이자도 알뜰하게 챙기시길 바랍니다.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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