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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철 한전 사장, 위기극복 실마리 보일때까지 집무실서 무기한 숙박
전기요금 제때 못올려 부채 200조원
“24시간 현안 챙길 것” 배수진 각오
20일 오전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국전력 본사에서 김동철 신임 사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200조원이 넘는 막대한 부채로 심각한 재무 위기에 빠진 공기업 한국전력의 수장이 된 김동철 신임 사장이 위기 해결의 단초가 보일 때까지 퇴근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22일 한전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 20일 취임 후 간부들에게 "직면한 절대적 위기를 극복하는 실마리가 보일 때까지 당분간 이번 추석 연휴를 포함한 휴일을 모두 반납하고 24시간 본사를 떠나지 않고 핵심 현안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한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후로 급등한 국제 에너지 가격이 전기요금에 제때 반영되지 못해 한전은 2021년 이후에만 47조원이 넘는 막대한 영업손실을 봤다. 한전 총부채는 약 201조원으로 국내 상장사 중 가장 많다.

문제는 작년부터 40% 가까이 전기요금을 올렸는데도 발전사에서 전기를 사다가 소비자에게 되파는 한전의 수익 구조가 정상화되지 않았고, 원유 등 국제 에너지 가격이 다시 급등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상황은 내년부터 회사채를 찍어내 이자를 갚는 ‘돌려막기’마저 막히는 것이다.관련 법에 따라 한전은 원칙적으로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의 5배까지만 한전채를 발행할 수 있다. 올해 수조원대 영업손실이 나면 내년 한전채 발행 잔액이 자본금과 적립금 한계의 7배에 달할 수 있다고 한전은 예상한다.

김 사장은 임기 첫날 '워룸'(비상경영 상황실)이라는 이름을 붙인 사장실에 간이침대를 들여놓고 이곳에서 실제 숙박을 시작했다. 김 사장은 내주까지 본부별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한전의 역할 재정립, 전기요금 정상화, 특단의 추가 자구책 등에 대해 실무진과 토론하며 최대한 속도감 있게 위기 극복 방안을 도출해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김 사장은 취임 직후 기존 임원 중심 비상경영위원회를 비상경영·혁신 위원회 체제로 확대·재편하면서 '제2의 창사'라는 각오로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수준의 경영 체질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한전 설립 62년 만의 첫 '정치인 최고경영자'인 김 사장은 심각한 한전의 재무구조를 정상화해야 하는 무거운 숙제를 안고 업무에 나섰다. 정부 안팎에서는 한전의 재무구조 정상화를 위한 전기요금 추가 인상 필요성이 거론되지만,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한전 스스로 고강도 자구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동시에 나온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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