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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세계 환경의 날’ 한국 개최 확정...한화진 ‘외교 성과’
기후목표 정상회의 참석차 뉴욕 방문
28년 만에 국제 환경 행사 재개최 성과
플리스틱 오염 종식 국제사회 홍보 기회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2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UN본부에서 열린 ‘UN기후목표정상회의’고위급세션에 참석해 협력 및 이행을 통한 탈탄소화 가속화 방안에 대해 국가발언을 하고 있다. [환경부 제공]

우리나라가 2025년 세계 환경의 날 개최국으로 선정됐다. 한국에서 세계 환경의 날 행사가 열리는 것은 지난 1997년 이후 28년 만이다. 특히 플라스틱의 원료 및 제품, 생산과 소비, 유통, 수출과 수입, 재활용 등에 대한 법적 구속력 있는 규제를 마련하는 2024년 이듬해에 열리는 행사인 만큼 그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환경부는 20일 오후(뉴욕 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2023 기후목표 정상회의’에 참석을 위해 방미 중인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잉거 안데르센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과 등 고위급 면담을 거쳐 2025년 제54차 세계 환경의 날 개최국 선정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2023 기후목표 정상회의는 파리협정 목표 달성을 위해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 의욕을 높이고 기후 행동을 증진하기 위해 제78차 유엔총회 기간(9월 5일~26일) 중 개최된다.

매년 6월 5일인 세계 환경의 날은 환경 보전을 위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노력을 다짐하기 위해 1972년 유엔인간환경회의에서 제정된 국제연합 기념일이다. 각국 주요 인사들, 국제기구 대표, 기업 및 전 세계 시민단체 대표들이 참석해 국제사회의 공동 노력을 다짐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환경 행사다. 우리나라는 1997년 6월 5일 서울에서 제28차 세계 환경의 날 기념식을 치른 바 있다. 1997년엔 21세기 환경 윤리를 주제로 한 ‘서울 선언’이 채택됐다. 이번 유치로 우리나라는 ‘서울 선언’ 이래 28년 만에 국제적인 환경 행사를 다시 개최하게 됐다. 2025년 구체적인 국내 개최 장소 등 세부적인 행사 내용은 향후 유엔환경계획 측과 협의를 통해 2024년 중 결정된다.

특히 2025년 환경의 날 행사는 2024년 하반기 국내 유치가 확정된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간 협상 이후 이듬해 개최되는 만큼, 플라스틱 오염 종식의 중요성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플라스틱 협약은 플라스틱의 생산·소비부터 폐기물 처리까지 전주기를 전반적으로 다루는 구속력 있는 국제협약이다. 또, 플라스틱 ‘해양오염’에 국한되지 않고 플라스틱 전주기에 걸친 국가별 협약 의무사항 이행과 모니터링을 포함하기로 했다. 이런 이유로 올해 6월 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에서 열린 2023년 세계 환경의 날 주제도 ‘플라스틱 오염 퇴치(Beat Plastic Pollution)’였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현재 세계적으로 매년 4억t 이상의 플라스틱이 생산된다. 이 중 재활용되는 플라스틱 비율은 10% 미만에 그친다. 매년 1900만~2300만t의 플라스틱이 호수나 강, 바다로 흘러 들어가며 특히 직경이 5mm 미만인 미세플라스틱은 음식, 물, 공기에 침투한다. 세계 환경의 날, 유엔환경계획(UNEP)가 정부와 도시, 기업과 금융기관, 공동체 등 주체별 행동 지침을 발표한 것도 그래서다.

국제사회는 지금까지와 달리 법적 구속력 있는 규제가 만들어지는 만큼 각국 정부는 지난 2021년 이후 플라스틱 협약을 위한 총 4차례의 정부간협상위원회(INC)를 개최했다. 지난 2021년 9월 페루, 르완다 등에서 처음으로 플라스틱 협약 결의안을 제출한 후, 2022년 제5차 유엔환경총회에서 플라스틱 협약 성안 결의안을 채택했다. 같은 해 5월 세네갈에서 플라스틱 협약 개방형 작업반 회의를 개최했고, 작년 11월과 올해 5월 우루과이와 프랑스에서 제1, 2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를 열었다.

그리고 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는 2024년 하반기 우리나라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유엔환경계획(UNEP) 국제 플라스틱 오염 정부간협상위원회(INC) 사무국이 지난 4일 발표한 ‘플라스틱 국제협약 초안’에 따르면 “대체 플라스틱 및 플라스틱 제품이 식품 안보를 포함한 환경, 경제, 사회 및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안전하고 환경적으로 건전하며 지속가능한 제품임을 보장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바이오 플라스틱 또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이 플라스틱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국내 기업들도 관심이 높다.

안데르센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은 “강력한 협력 관계가 환경 분야 다자협력의 근간”이라며,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해 2025년 환경의 날을 유치한 한국 측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플라스틱 협약 체결이 예정된 2025년은 지구 환경 보전의 분수령”이라며, “우리나라는 2025년 세계 환경의 날 개최국으로서 플라스틱 오염 방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3 기후목표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한 장관은 21일 오전(현지시간) 김효은 외교부 기후변화대사와 해수면 상승 위협 대응 정상 조찬 행사에 참석해 태평양 도서 국가들이 직면한 기후위기 심각성에 공감하며 해수면 상승 위협 대응 연합에 주도국으로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이어 같은 날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의장단 주재로 열리는 전 지구적 이행점검(GST) 장관급 회의에도 참석한다.

김용훈 기자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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