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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찾은 메타 ‘가상현실 공급망’ 총괄…VR헤드셋 칩 협업으로 확대되나 [비즈360]
메타 리얼리티 랩스 GSM 총괄 미팅
AI 서버 이어 VR헤드셋서도 협업 강화 움직임
SK하이닉스 이천 M16 전경[SK하이닉스 제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메타(옛 페이스북)에서 VR(가상현실) 사업을 담당하는 조직의 글로벌 공급망 관리 총괄이 최근 SK하이닉스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가 애플에 이어 메타의 차세대 VR헤드셋에도 고성능 D램을 공급할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메타 리얼리티 랩스의 토니 브라가(Tony Braga) 글로벌 서플라이어 매니지먼트 총괄이 지난 20일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글로벌 세일즈&마케팅(GSM) 조직을 방문했다.

리얼리티 랩스는 메타 내에서 VR헤드셋 등 가상현실과 관련된 연구 및 사업을 맡고 있는 조직이다. 토니 브라가 총괄은 이에 필요한 글로벌 공급망 및 엔드투엔드 전략적 소싱 활동을 책임지고 있다. VR헤드셋을 포함한 메타버스 사업은 메타의 핵심 사업으로,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사명을 바꾼 후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메타 리얼리티 랩스의 토니 브라가(Tony Braga) 글로벌 서플라이어 매니지먼트 총괄 [링크드인]

이번 방문으로 AI 서버를 넘어 VR헤드셋 분야에서도 메타와 SK하이닉스의 협업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VR헤드셋에는 이미지 구현을 위한 연산 과정 속도를 높이는 칩이 필수적인데, 이 칩을 보조해 데이터 처리 지연을 낮추는 ‘저지연성’의 고성능 D램 메모리가 필요하다.

SK하이닉스는 이같은 응용 D램 분야에서 이미 고객사를 확보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앞서 공개된 애플의 비전 프로에 특수 D램을 공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비전 프로는 내년 출시될 예정인 고사양 MR(혼합현실)헤드셋이다.

메타로서는 매력적인 파트너인 셈이다. 메타는 오는 27일 열리는 ‘메타 커넥트 2023’에서 VR헤드셋 신제품 ‘메타 퀘스트3’를 공개한다. 판매 가격은 약 499달러(한화 약 66만원)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2024년에는 200달러 이하의 저가 모델을, 2025년에는 고사양 프로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7일 공개될 ‘메타퀘스트3’ [메타 홈페이지]

메타는 SK하이닉스의 주요 고객사 중 하나다. 데이터센터 구축·확장에 필요한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부터 서버용 D램 등 다양한 메모리 제품을 공급받고 있다. 특히, 메타가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AI 서버에는 고성능·고효율 서버용 D램이 필수적인데, 이와 관련해 최근 SK하이닉스 측에 가장 최신 제품인 DDR5를 추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K하이닉스는 HBM(고대역폭메모리)을 포함한 응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으로 미래 먹거리 창출에 나서고 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제품이다. 생성형 AI에 사용되는 GPU에 탑재돼 고성능 저전력을 구현한다. SK하이닉스의 HBM은 챗GPT에 탑재되는 엔비디아의 GPU에 공급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글로벌 GPU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가장 최신 서버용 D램 DDR5에서도 10나노급 4세대(1a) DDR5를 개발하고, 올해 1월 세계 최초로 인텔의 신형 CPU(중앙처리장치)에 호환 인증을 획득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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