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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어왓유잇’ 뭐길래…신세계푸드가 그리는 고기 없는 ‘신세계’ [푸드360]
21일 식물성 대안식 ‘유어왓유잇’ 매장 오픈
100% 식물성재료메뉴부터 냉동간편식까지
대안육→대안식→대체유(乳)까지 제품군 확대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문을 연 신세계푸드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 '유어왓유잇' 매장의 내부 모습. 김희량 기자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여기엔 닭고기, 돼지고기가 없다. 대신 웃고 있는 돼지 캐릭터가 당신을 바라본다. 요리하고 있는 닭, 인간의 목에 올라탄 돼지 친구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신세계푸드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문을 연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 ‘유어왓유잇(You are what you eat)’ 매장에서 당신이 만날 풍경이다.

‘유어왓유잇’ 식물성 외식 매장, 코엑스에 오픈

21일 신세계푸드는 코엑스에 유어왓유잇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유아왓유잇은 ‘더 나은 나와 지구를 위한 맛있는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다. 2021년 7월 대두 단백과 식이섬유을 이용한 대안육 ‘베러미트’을 출시했던 신세계푸드는 약 2년 만에 식물성 소스, 식물성 치즈, 오트밀크를 재료로 만든 메뉴를 맛볼 수 있는 정식 매장을 열었다.

메뉴는 크게 ▷100% 식물성 재료 품목(트러플 자장면, 아보카도 햄 포케볼, 분짜 짜조 채소 트리오 등) ▷저탄소 품목(우유, 굴소스 등이 들어간 일부 비식물성 재료 포함 품목)으로 구성돼 있다. 사진은 메뉴판. 김희량 기자

50여석 규모의 매장에 들어서면 우측 매대에 베러미트 제품들과 런천 김치덮밥, 볼로네제 라자냐, 라구 리가토니 등 식물성 간편식 3종이 진열된 냉장고가 있다. 메뉴는 크게 ▷100% 식물성 재료 품목(트러플 자장면, 아보카도 햄 포케볼, 분짜 짜조 채소 트리오 등) ▷저탄소 품목(우유, 굴소스 등이 들어간 일부 비식물성 재료 포함 품목)으로 구성되며 1만원대 초반의 가격대를 형성한다.

1만원대 식물성 메뉴·냉동 간편식 판매

신세계푸드는 고기를 사용하지 않은 재료들로 만든 식물성 메뉴를 통해 고객 접점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유어왓유잇 매장이 문을 연 코엑스는 구매력 있는 직장인을 포함,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많은 식품 회사들이 입점을 시도하는 곳이다. 경쟁사인 풀무원 또한 지난해 비건레스토랑 플랜튜드를 코엑스에 열고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풀무원이 올해 3월 2호점 아이파크몰점을 열고 매장을 확대하는 것과 달리 신세계푸드는 우선 플래그십 스토어 한 곳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저희는 매장 수를 늘리는 것보다 자체 개발한 대안육을 활용한 메뉴를 자유롭게 적용 및 선보이는 공간으로 이 매장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매장에 진열된 런천 김치덮밥, 볼로네제 라자냐, 라구 리가토니 등 식물성 간편식 3종의 모습. 김희량 기자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문을 연 신세계푸드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 '유어왓유잇' 매장의 내부 모습. 김희량 기자

신세계푸드는 올해 초부터 대안육 판매 채널을 늘리며 식물성 식품 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2월에는 컬리 등 온라인 채널 판매를 시작하고 4월에는 대안육을 활용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메뉴를 구내 식당에 공급하는 ‘베러위크’ 캠페인을 펼쳤다.

신세계푸드는 매출의 40% 가까이가 단체급식에서 나오는 만큼 기존 사업과 식물성 식품 사업을 최대한 연계하고 있다. 또 노브랜드버거, 데블스도어, 베키아누보 등 기존 외식 브랜드와 메뉴를 연계하는 방식으로 자사가 개발한 대안육을 그동안 알려왔다. 풀무원이 이달 용산구 맛집 10여곳과 협업해 식물성 식품 사용 메뉴를 선보이는 ‘지구식단 스트리트’을 선보이는 것과 달리 자사 외식 브랜드에 직접 식물성 메뉴를 도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는 셈이다.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문을 연 신세계푸드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 '유어왓유잇' 매장의 메뉴들. 김희량 기자

여기에 대표의 지원 사격도 눈에 띈다. 송형석 신세계푸드 대표는 대체 식품의 가치를 알리는 강연·특강에 직접 나서는 ‘식물성 제품’ 전도사로도 알려져 있다. 여기에 전날 단행된 신세계그룹 인사로 송 대표가 앞으로 신세계푸드와 신세계L&B 대표를 겸직하게 되면서 그가 추진하는 식물성 식품 사업도 시너지가 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식물성 브랜드…‘안 하는 곳이 없는 이유’

신세계푸드는 ‘제로밀크’라는 대체유 브랜드 상표를 올해 초 출원하고 5월부터 서울대학교와국산쌀을 활용한 기능성 대체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장기적으로 대안육, 대체유 등 식물성 제품을 통해 식품 매출 자체를 확대하려는 구상이다.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문을 연 신세계푸드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 '유어왓유잇' 매장의 메뉴들. 김희량 기자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환경과 동물복지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늘어나면서 글로벌 식물성 식품 시장 규모는 1620억달러(한화 약 214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0억원대로 아직은 작은 편이나 CJ제일제당(플렌테이블), 농심태경(베지가든), 풀무원(지구식단), 오뚜기(헬로베지) 등 대부분의 식품 대기업들은 식물성 재료를 중심으로 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향후 성장 가능성 및 미래 먹거리 측면에서 기업들이 포기할 수 없는 분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한편 신세계푸드는 이날부터 24일까지 직접 소비자들을 찾아가 식물성 대안식을 제공하는 유아왓유잇 푸드트럭도 운영한다. 푸드트럭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되는 ‘2023 서울뷰티위크’를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2030세대가 모이는 곳을 찾아 움직이는 플래그십 스토어의 역할을 할 예정이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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