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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 흔들었던 개미들, 올해도 양도세 회피성 탈출 이어지나 [투자360]
10월 앞두고 예탁금은 이미 급감
매년 11~12월 개인 순매수 마이너스 기록
개인이 주가 끌어올린 종목들 주의해야
[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연초부터 2차전지 등 테마주 열풍 속에 국내증시를 뒤흔들었던 개미들이 올해 4분기에도 어김없이 양도세 회피 목적으로 매도강도를 높일 지 주목된다. 10월을 앞두고 예탁금이 급감하며 이미 개인투자자들의 증시탈출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올해 개인 순매수에 기대어 상승폭이 컸던 종목은 연말 수급영향에 따른 주가조정을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49조3000억원으로 지난 7월27일 (58조2000억원) 대비 9조원 가까이 줄었다. 투자자예탁금이 50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 5월 22일(49조7000억원) 이후 약 4개월 만으로, 4분기를 맞아 이미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개인 투자자에 대한 양도세 전면 부과는 2년간 유예됐지만 2023~2024년 상장주식 대주주 과세 기준은 유지됐다. 올해 개별 종목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개인이라면 연말 전에 매도할 유인이 충분한 것이다.

통계적으로도 2010년 이후 4분기 코스피 개인 수급은 2018년과 2020년을 제외하면 모두 순매도였다. 특히 2005년 이후 월평균 및 월간누적 개인 순매수를 보면 코스피는 11~12월(월간누적 각각 15조원, 26조원 순매도), 코스닥은 12월(월간누적 3조원 순매도) 급격하게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주의해야 할 것은 ‘양도세 회피 목적’이라는 특성을 고려하면 지수 자체보다 업종과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이다. 개인이 주도해 주가가 급등했던 업종과 종목은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수급 관련 흔들림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에서 개인 순매수가 컸고 수익률도 높았던 업종은 철강이다. 지난 5월말 이후 이달 8일까지 개인 누적순매수 금액이 5조5000억원에 달하며, 해당 기간 수익률은 30%였다. 화학(2조원)과 IT가전(1조7000억원) 등 2차전지 관련 종목에서도 개인 순매수를 관찰할 수 있으나 업종수익률은 마이너스(각각 -5%, -17%)였다. 결론적으로 철강 업종 내 2차전지 밸류체인인 POSCO홀딩스 투자자들은 연말 개인순매도에 따른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

코스닥에서는 IT가전(2조1000억원), IT하드웨어(1조2700억원), 소프트웨어(9500억원), 미디어(6800억원), 화학(5000억원) 순으로 개인 누적순매수 금액이 컸다. 역시 2차전지와 연관된 IT가전(73%)과 화학(75%) 수익률이 높아 주의할 필요가 있다. 반면 코스닥 반도체는 개인 순매도(-1600억원) 대상이었다는 점에서 연말 수급 관련 영향에서 비껴갈 수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과세 대상 단위가 개별 종목이라는 점에서 직접적인 수급 영향은 종목 단위에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유달리 증시에서 개인 영향력이 높았던 만큼 연말 개별 종목 등락도 복잡성을 띠게 될 것”이라며 “특히 코스닥 종목들은 코스피에 비해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아 개인 순매도시 흔들림에 상대적으로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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