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장 끌로드 트리셰 전 ECB 총재 “기후변화·세계경제 분절화에 국제사회 공동 대응해야”
기재부·KDI, 2023년 G20 글로벌 금융안정 컨퍼런스 개최
국제금융시장의 도전과제, 팬데믹 시대 시장의 변화와 안정성 등 논의
장 끌로드 트리셰(Jean-Claude Trichet)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G20 글로벌 금융안정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기획재정부 제공]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장 끌로드 트리셰(Jean-Claude Trichet)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20일 “현재 국제금융시장의 다양한 측면을 고려할 때, 위험요인이 중기내에 현실화돼 세계경제를 위협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리셰 전 총재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가 공동 개최한 ‘2023년 G20 글로벌 금융안정 컨퍼런스’의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포스트 팬데믹에 따른 수요 급증, 그간의 확장적 재정·통화정책 및 러·우 전쟁에 따른 에너지·곡물 가격 급등 등으로 현재 세계경제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면서도 “각국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신속한 대응으로 중기(3~4년) 인플레이션은 2%대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리셰 전 총재는 또 현재의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의 단기 위험요인으로 ▷역대 최대수준의 공공·가계 부채 규모 ▷비은행금융기관(NBFI) 관련 금융시스템의 취약성 ▷개도국 경제 및 부동산 시장의 불안 ▷중국 등 신흥국의 시스템 취약성 ▷러·우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 가중을 꼽았다.

장기 위험요인으로는 ▷급격한 기후변화 ▷사회 분열 ▷글로벌 가치사슬을 위협하는 세계경제의 분절화를 언급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그는 특히 G20 국제금융체제(IFA)에서 글로벌 금융안정망을 고도화할 것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트리셰 전 총재의 기조연설에 이어 '격동 속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의 도전과제', '포스트 팬데믹 시대 국제금융시장 양태변화와 금융안정성' 등 두 개 세션이 진행됐다.

세션1에서는 포스트 팬데믹 전환, 글로벌 기후변화, 국제사회 분절화 등 국제금융시장의 도전과제를 논의했다.

제이슨 퍼먼(Jason Furman) 하버드대 교수는 팬데믹 전후의 다양한 경제지표에 대한 시계열분석을 바탕으로 감소 추세에 있는 인플레이션 추이, 높은 임금상승률로 인한 과열된 노동시장, 미 연방정부의 부채 증가 등 포스트 팬데믹 시기의 세계경제를 다각도로 분석했다.

캐롤린 피셔(Carolyn Fischer) 세계은행 리서치 매니저는 현재 기후변화 대응정책의 한계를 지적하고, 탄소가격제(Carbon Pricing)를 통해 시장경제 메카니즘을 활용한 재무적 인센티브의 역할을 강조했다.

지안 마리아 밀레시 페레티(Gian Maria Milesi-Ferretti)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팬데믹에 따른 무역마찰, 지정학적 긴장 고조, 각국의 산업 정책 등으로 세계경제의 분절화 조짐이 보인다고 언급하며, 美달러화 중심의 국제금융체계는 당분간 유지되겠지만, 글로벌 생산성 저하 등 부정적인 영향 지적했다.

세션2에서는 최근 주요 통화의 역할 변화, 글로벌 금융 인프라의 위험요인, 비은행금융기관(NBFI)의 현황과 위험요소 등 국제금융시장의 양태변화와 금융안정성을 논의했다.

안드리아스 슈림프(Andreas Schrimpf) BIS 금융시장팀장은 최근 중국 위안화 교역비중 증가에도 불구하고 美달러화는 국제금융시장에서 기축통화로서 여전히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금융기관이 보유중인 금융상품의 롤오버 리스크 관리를 위해 통화 및 만기에 대한 상세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니콜라스 베론(Nicolas Veron) PIIE 선임연구위원은 국제금융 인프라는 BIS, SWIFT 등 견고한 구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최근 러·우 전쟁에 따른 G7의 금융제재, 중국의 비협조 및 금융 인프라의 분절화 등의 위협요인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박선영 동국대 교수는 최근 국제금융시장에서 비은행금융기관(NBFI)이 급격히 성장했으나, 높은 레버리지와 상호의존도, 낮은 유동성 등으로 금융위기에 취약해 위험관리와 정보공시를 강화하는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기재부는 이번 컨퍼런스 논의를 바탕으로 한국이 공동의장국을 맡고 있는 G20 IFA실무그룹(WG)에서 글로벌 금융안정성 제고와 회복력 있는 국제금융체계 구축을 위해 G20 정책공조 방안 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th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