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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필의 파격…피아니스트 김선욱 차기 예술감독으로 선임
지휘는 데뷔 3년차 신인급
2024년 1월부터 2년 임기
김선욱이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차기 음악감독으로 선임, 내년 1월부터 2년간 악단을 이끈다. [경기아트센터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스타’ 피아니스트이자 ‘신인’ 지휘자인 김선욱이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새 수장으로 낙점됐다. 지난 2021년 지휘를 처음 시작한 후 3년 만에 국내 4대 악단의 상임 지휘자로 발탁된 것이다.

경기아트센터는 20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차기 예술감독으로 김선욱을 선임했다. 임기는 내년 1월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2년이다.

김선욱 신임 예술감독은 공연 기획 전반에 대한 주요 권한을 가지며, 단원들의 연주 기량 평가, 신규 단원 선발 등에 참여한다. 당장 오는 11월, 5년 만에 이뤄지는 경기필 신규 단원 공개 채용에 차기 예술감독 자격으로 등판한다.

김선욱은 지난 6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객원 지휘자로 포디움에 섰고, 같은 달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에서 이 악단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을 연주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교향악축제에선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스타 음악가’로의 티켓 파워도 보여줬다.

2023 교향악축제에서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춘 지휘자 김선욱. [경기아트센터 제공]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신임 예술감독으로 데뷔 3년 차 젊은 지휘자를 선임한 것은 음악계에서도 ‘도전적 행보’이자 ‘동반 성장’을 모색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김선욱은 2006년 리즈 국제피아노콩쿠르 우승자로 세계 무대에서 주목, 국내외 주요 무대에 선 ‘스타 피아니스트’다. 그는 피아노로 음악을 시작했지만, “어린 시절부터 늘 지휘를 하고 싶었고, 지금은 지휘에 인생을 걸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하곤 했다.

지휘자로서 데뷔는 지난 2021년이다. 그는 그해 1월 KBS교향악단의 지휘를 통해 포디움에 섰고 이후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부산시향, 대전시향과 함께 무대에 섰다. 이와 함께 영국 본머스 심포니 오케스트라, 스페인 마드리드 엑셀렌티아 재단, 마카오 오케스트라 등 다수의 글로벌 오케스트라와 연주하면서 지휘자로서 역량을 키웠다.

지난해 연말엔 낙상사고를 당한 오스모 벤스케 서울시향 전 음악감독을 대신해 ‘대타 지휘자’로 송년 콘서트에서 베토벤의 ‘합창’을 생애 처음으로 지휘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대타’ 지휘자가 ‘스타’ 지휘자로서 두각을 나타낸 시점이었다.

김선욱이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차기 음악감독으로 선임, 내년 1월부터 2년간 악단을 이끈다. [경기아트센터 제공]

경기필은 김선욱을 선임하며 “경기도가 다양한 곳에 기회를 부여하는데 방점을 둔 만큼 젊은 지휘자에게 상임의 ‘기회’를 줘 음악성과 조화를 이루며 생동감 있는 경기필을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젠 ‘증명의 시간’이다. 김선욱은 내년 1월 경기도예술단 신년음악회를 통해 신임 예술감독으로의 임기를 시작, 연중 약 10여 차례 경기필을 지휘한다. 뿐만 아니라 대만 국립 교향악단, 프란츠 리스트 챔버 오케스트라, 제오르제 에네스쿠 필하모닉, 폴란드 슬라스카 필하모니아, 본머스 심포니 등을 객원 지휘할 예정이다.

서춘기 경기아트센터 사장은 “1년 여간 공석으로 있던 경기필 예술감독 자리에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인 음악가 김선욱을 영입해 기쁘다“며 ”지휘자로서 본격적으로 역량을 발휘할 김선욱이 경기필과 동반성장해 세계 무대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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