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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롤스로이스男 단골 병원, 압수수색 진행되자 ‘CCTV 삭제’
지난 달 2일 강남구 압구정역에서 롤스로이스 운전자 신모(28) 씨가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들이받은 후 차에서 내리는 모습(왼쪽)과 다음 날 신씨가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받는 도중 밖에 나와 전화 통화를 하는 모습. 사진 일부는 임의로 모자이크 처리.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캡처]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약물에 취한 채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행인인 20대 여성을 치어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 이른바 롤스로이스남 신모(28)씨의 단골 병원이 경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자 폐쇄회로(CC)TV를 삭제하는 등 증거를 인멸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달 16일 마약류 오남용 의혹을 받는 강남구 논현동의 A 의원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당시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에서 병원 내 CCTV는 제외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의원은 지난 달 2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20대 여성을 치어 중태에 빠뜨린 신씨에게 사고 당일 마약류 의약품을 처방해 준 곳이다.

이곳은 신씨가 평소 여드름 치료 등 피부 시술을 위해 이 의원을 수차례 방문했던 곳이다.

A 의원은 압수수색 다음 날인 지난 달 17일 CCTV 업체를 통해 원내 CCTV 기록 일부를 삭제하고 하드디스크도 교체했다. 삭제 대상엔 사건 전 신씨가 병원에 방문한 날 기록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CCTV 영상 삭제 사실을 인지한 경찰은 지난 달 말 A 의원 측으로부터 교체됐던 하드디스크를 제출받아, 현재 삭제된 영상을 복원해 분석 중이다.

'압구정 롤스로이스' 운전자 신 씨가 지난 달 18일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신 씨는 지난 달 2일 서울 압구정역 인근 도로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운전하다가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다치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임세준 기자

경찰 관계자는 "지난 달 16일 압수수색이 정상적으로 진행된 뒤 A 의원에서 삭제한 것을 인지했다"며 "기존 하드디스크를 임의 제출 받았다"고 했다.

한편,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A 의원은 지난해 디아제팜(406명), 케타민(399명), 미다졸람(398명), 프로포폴(378명) 등 8종의 마약류 의약품을 환자 총 1593명에게 투약했다. 지난해 프로포폴 처방량은 2369개였다.

이 병원의 마약류 의약품 투약 환자 수와 투약량은 모두 전년(185명, 735개) 대비 각각 2배,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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