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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양 산업장관, 이임 앞두고 전력거래소에 커피차 쏘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이임식을 앞둔 19일 전남 나주 전력거래소에 보낸 커피차.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이임을 앞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우리나라 전력 수급을 책임지는 공공기관인 전력거래소 직원들에게 커피차를 보냈다.

19일 전력거래소 직원들에 따르면 이날 점심시간 전남 나주 전력거래소 청사 마당에 커피차가 들어와 직원들에게 커피 등 음료를 나눠줬다.

커피차에는 '여름철 고생한 여러분들을 위해 산업부 장관이 보냅니다!'라는 글이 새겨진 현수막이 붙었다.

이 장관은 6월 26부터 9월 15일까지 이어진 '여름 전력 수급 대책 기간'이 막 끝난 시점에서 전력거래소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커피차를 보냈다고 한다.

전력거래소는 원전, 화력발전소,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발전소 등 400여개에 달하는 전국 발전소들의 총발전량을 실시간으로 조절하면서 수급을 완벽하게 일치시키는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이다.

지난 여름 최대 전력수요는 93.6GW로 역대 여름 중 가장 높았지만 당시 104.3GW의 안정적 공급 능력이 확보돼 전반적 수급 상황은 안정적이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장관이 여름 대책 기간이 끝난 뒤에 격려차 커피를 보내는 것으로 사전에 계획이 되어 있었는데 우연히 이 시기가 장관 이임 시점과 겹치게 됐다"고 말했다.

행정고시 29회 수석 출신인 이 장관은 산업부에서 15년간 공직생활을 한 뒤 KAIST 교수로 옮긴 기술혁신경제 전문가로 윤 대통령이 후보시절 산업정책 관련 조언을 했던 점을 인정받아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간사를 역임했다.

지난해 5월13일 취임 일성으로 성장지향형 산업전략 추진을 제시했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에서 시장주도 성장으로의 정책 패러다임 전환이 본격화해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경제의 성장을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었다.

또 이 장관은 윤 대통령 후보시절부터 윤 정부가 지향하는 ‘민간 주도 공정혁신 경제’속에서 성장지향형 산업전략의 밑그림을 그리고 시장주도의 경제성장 패러다임을 제시하면서 중국 삼국시대 최고의 전략가인 제갈공명에 비유됐다.

정치권과 관가에서는 이런 성과에도 이 장관을 교체한 배경에는 이 장관이 전기요금 인상여부를 놓고 국민의힘, 대통령실, 물가당국인 기획재정부 등과 대립각을 세웠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처음으로 지난 3월 전기요금 당정협의가 생기면서 전기요금 현실화를 밀어부친 정승일 당시 한전사장도 국민의힘의 강한 사퇴 압박에 임기를 1년가량 남겨놓고 사퇴했다. 물가당국인 기재부 출신인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 최상목 경제수석,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속에서 이 장관이 고립무원(孤立無援)으로 본인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은 재임기간의 최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날 오후 이임식을 열고 공식 업무를 마쳤다.

후임자인 방문규 장관 후보자는 20일 윤석열 대통령의 임명안 재가 이후 취임할 예정이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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