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8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결성하며 벤처캐피탈 업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다.

19일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대표 신기천, 이승용)는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3' 벤처펀드를 8000억원 규모로 결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에 결성한 5500억원 규모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0'을 뛰어 넘는 규모며 국내 벤처캐피탈 업계 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될 예정이다.

이번 결성 금액의 60%는 ▷창업 3년 경과 ▷투자 전 기업가치 500억원 이상인 스타트업에 배정한다. 주목적 투자 분야는 ▷서비스·플랫폼 ▷딥테크 ▷바이오·헬스케어 ▷콘텐츠·IP 등이다. 이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오랜 투자 경험을 통해 전문성을 구축해 온 영역이다. 무엇보다 기존 산업의 룰과 트렌드를 재정의하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기업에 규모 있는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하나의 펀드에 모든 투자 역량을 집중하는 '원 펀드(One-Fund)' 운용 전략을 이번에도 고수한다. 대형 펀드를 조성한 만큼 스타트업 성장 단계별 연속적인 투자도 집행할 수 있게 됐다. 적극적인 후속 투자로 기업이 장기적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성장을 지원하는 마중물 역할에 집중할 방침이다.

투자 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파트너로서 역할도 강화한다. '그로스파트너본부'를 중심으로 투자 전략 및 사업 개발, 인사, 법무, 홍보 등 다방면에서 투자기업의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글로벌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에도 도전한다. 2021년 싱가포르 지사를 설립했던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약정총액의 10~20%는 해외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주요 국가는 동남아시아와 미국이며 향후 글로벌 선도 업체로 도약할 기업에 적극 투자할 예정이다.

김제욱 대표 펀드 매니저는 "그동안 대형 원 펀드 전략을 통해 출자자의 신뢰를 쌓은 덕분에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이번 초대형 벤처펀드 결성을 마무리했다"며 "수천억 원의 실탄을 확보한 만큼 성장 기업에 대한 규모 있는 투자를 이끌어 한국 경제의 차세대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글로벌 유니콘 기업의 창출을 촉진하는 앵커 투자자로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1988년 설립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현재까지 26개 조합을 결성, 22개 청산을 완료했다. 주요 포트폴리오 기업으로는 두나무, 원티드랩, 에코마케팅, 리디, 오픈엣지테크놀로지, 비씨엔씨,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고바이오랩, 프리시젼바이오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