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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찬호·오타니의 추억 애너하임, 디즈니 앞세워 한국에 구애[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애너하임(Anaheim)은 우리에겐,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팀 때문에 귀에 익기 시작했다.

1961년 LA에인절스(Los Angeles Angels of Anaheim)으로 창단한 이후, 캘리포니아 에인절스라는 팀명을 32년간 이어오다 1997년 부터는 애너하임 에인절스로 불렸다.

2002년 애너하임 에인절스라는 이름으로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뤄낸 뒤, LA시민들의 지지가 높아지자, 2005년에 원래 이름이던 LA에인절스로 복원, 현재에 이르고 있다. 랠리 몽키와 선더 스틱의 독특한 응원 문화를 가졌다.

친한파 야구선수인 오키나와현(고려명 유구국) 출신 오타니 쇼헤이는 팀명이 지금의 LA에인절스일 때 입단해 투타겸업 신화를 이어가고 있고, 1999년 ‘코리안특급’ 박찬호선수가 지역라이벌팀 LA다저스 소속 시절, 박찬호 선수를 자극해 이단옆차기 사건을 유발한 팀벨처가 뛸 때는 애너하임 에인절스였다. MLB가 아니었으면 우리가 잘 못랐을 도시였다.

최근엔 정사무엘 한문화진흥협회장과 함은정 단장이 이끄는 대한민국 한복사절단이 한국, 미국 한복 모델을 데리고 애너하임을 방문, 우리 한복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화보촬영 ‘디즈니 공주’ 현지 이벤트를 하기도 했다.

애너하임에 등장한 한복, 디즈니 공주 화보 [대한민국 한복사절단 제공]

애너하임은 로스앤젤레스 남동쪽에 있는 소도시이다. LA행정구역 내에 있지 않고, 심지어 붙어있지도 않으며(둘 사이에 40㎞ 가량 다른 도시가 있음),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에 속해있지만, LA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곳이다.

바로 디즈니랜드가 있기 때문이다. 애너하임관광청이 디즈니랜드를 앞세워 한국인 구애에 나섰다.

관광청 한국사무소를 구축했고, 1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애너하임 방문 2023 한국 세일즈 미션’ 행사를 열었다.

마이클 영 애너하임관광청 관광개발 국장은 “디즈니랜드가 있는 곳은 LA가 아니라 애너하임”이라는 점을 강조한 뒤, “깨끗하고 안전한 애너하임에 몇 일 머무르며 디즈니와 애너하임 앤젤스 스타디움 등을 찾는 것이 동선상 매우 편리하다”고 소개했다.

애너하임 디즈니랜드

상위 지자체인 오렌지카운티의 스티브 존스 가든그로브 시장은 “관광 뿐 만 아니라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확대 등 다양한 방면에서의 교류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LA국제공항에서 차를 타고 남동쪽으로 1시간 가량 달리면 만나는 애너하임은 독일 도시명이다. 독일계 이민자들이 주도해 퍼스트어메리칸, 히스패닉 등의 빌리지와는 다른 근대적 도시를 세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디즈니랜드 외에 너츠베리팜, 애너하임 컨벤션센터, 디즈니랜드 인근 캠핑장 등 자연과 현대적시설이 조화를 이룬다. 미국 내 최대 한인교회인 남가주사랑의교회가 있다.

애너하임 관광청 본국 수뇌부들은 이번 아시아 순회방문에 일본 보다 한국을 먼저 들렀다. 브리안 추안 사우스 코스트 플라자 마케팅 국장은 미국내 한국상품의 인기를 설명하면서 “명품 상점이 대부분인 사우스 코스트 플라자에도 젠틀 몬스터 등 한국 제품이 잘 팔리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LA여행을 많이 해 본 한국인 여행자들이, 이제 애너하임에 한국붐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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