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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야 고분, 세계유산 등재 10년 노력, “만세” 감격
당당한 고대 사국시대 일원
잊혀질 뻔, "미안하다 사랑한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사국시대였다. 가야가 엄연히 존재했고, 활발한 외교와 해외 거점을 개척했다.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는 잊혀질뻔했던 가야의 역사를 우뚝세우는 일이기도 하다.

친일잔재세력이 권력을 계속 잡고, 이들의 비호를 받은 식민사학자들의 준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본 우익이 주장하던 정한론의 근거, ‘임라일본부’설 때문에, 가야 역사는 오랜기간 폄훼됐다.

최근에야 조명되었고, 가야만 생각하면 우리 국민은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당당한 고대 ‘사국시대’의 일원 가야가, 이번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그간 받지 못한 사랑까지 받을 때이다. 유적상으론 해외 부분을 제외해도 영·호남에 걸쳐 있다.

등재 순간

17일 오후 9시20분쯤(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장에서 한국의 가야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선언이 나오자, 대한민국 원팀에서는 환성이 터져 나왔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이 가운데에 임석한 가운데 좌우에 포진한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박상미 대사, 외교부, 전북-경남-경북 가야 고분 관할 지자체,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추진단 관계자는 일제히 손에 손잡고 만세를 포즈를 취했다.

이들 기관이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이다. 다른 나라 대표단들도 큰 박수로 한국을 축하했다.

“됐어!” 가야고분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발표가 나자, 등재주역들은 박수로서 자축했다.

‘가야고분군’은 지난 2013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이후 2021년 1월 유네스코로 신청서가 제출되었으며,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이코모스‧ICOMOS)의 현지실사 등 심사 과정을 거쳐 올해 5월‘등재 권고’의견을 받으면서 이번 9월 17일에 실제 등재로까지 이어지게 되면서 10년만에 결실을 맺게 되었다.

지난 9월 10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최되고 있는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9.10.~9.25.)는 우리의 고대 문명 ‘가야’를 대표하는 7개 고분군으로 이루어진 연속유산 7개 고분군이 “주변국과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하며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가 된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가 인정된다”고 평가했다.

등재된 고분은 ▷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 ▷ 경남 김해 대성동 고분군, ▷ 경남 함안 말이산 고분군, ▷ 경남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 경남 고성 송학동 고분군, ▷ 경남 합천 옥전 고분군이다.

창녕 교통,송현동 고분군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문화재청은 위원회 권고에 따라 유산과 완충구역, 특히 경남 창녕의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사이로 난 도로로 인한 영향을 완화하는 등 보존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이번 등재를 계기로 세계유산으로서 가야고분군의 가치를 보존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행정의 자세로 관할 지자체와 협력하며 최선의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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