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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개월만 최대” 뛰다 못해 날아오른 달러…고개 숙인 유로·위안[머니뭐니]
경제지표 호조 영향…‘나홀로 잘나가’
침체 가능성도…“호황 지속될 것이라 믿는 건 큰 실수”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미국 경제가 탄탄한 것으로 나타나고 유럽 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 인상을 종료할 것이란 신호를 보내자 달러 가치가 6개월 만에 최대치로 뛰었다.

주요국이 경기 둔화를 우려해 긴축을 중단하고 경제 상황을 주시하는 반면 미국은 오히려 긴축 기조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 가치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0.2원 오른 1325.9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4.5원 오른 1330.2원에 개장했는데, 전날 유로화 약세에 따른 달러화 강세 영향을 받았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유로화·엔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64% 상승한 105.41로 장을 마쳤다.

6개월 전인 3월 9일 장중 최고치 수준(105.43)에 가까워진 것이다.

반면 유로화는 이날 ECB가 수신금리를 사상 최고치인 4%로 올린 후 사실상 마지막 긴축이었음을 시사하면서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유로화는 0.89% 하락한 1.0635달러로 3월 17일 이후 최저였으며, 지난 7월 27일 이후 하루 기준 최대로 떨어졌다. 영국 파운드화도 0.68% 내렸고, 중국 역외 위안화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0.25%포인트 인하하겠다고 발표한 후 약세를 나타냈다.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 [연합]

최근 글로벌 경제는 사실상 ‘미국만 잘 사는’ 상황으로, 미국 경제 지표는 연일 호조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8월 소매 판매는 휘발유 가격 상승에 힘입어 전월대비 0.6% 증가, 시장의 예상치(0.2%)를 크게 웃돌았다. 또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 건이 늘어, 5주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으나 시장의 예상치 22만5000건에는 못 미쳤다.

이에 주요 투자은행(IB)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 수준으로 보고 있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제성장률 전망 수준을 더 높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연준은 앞서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경제성장률을 1.0%로 상향 조정하고 실업률을 4.1%로 낮춰 잡았다. 이 과정에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전망을 상향조정하고 점도표를 통해 장기 목표금리를 높여 잡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현 상황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월가의 황제’라고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 경제가 호황을 보이고 있지만, 이런 환경이 몇 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믿는 것은 ‘엄청난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 메시지를 냈다.

다이먼 CEO는 1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금융 콘퍼런스에서 “탄탄한 소비와 임금상승이 현제 경제를 지탱하고 있지만 앞으로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며 “중앙은행들이 양적 긴축을 통해 유동성을 억제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세계 각국 정부가 ‘술취한 선원들처럼’ 재정을 퍼붓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세계 양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아문디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경기침체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아문디 최고투자책임자(CIO) 빈센트 모티에는 “경기침체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문제는 이 침체가 얼마나 깊고 오래 갈지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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