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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호텔서 같은 풍경 본다는 건 끔찍…강력한 ‘원 브랜드’ 자체가 최고급 호텔”
필립 베그만 럭셔리 컬렉션 호텔 부사장
하이엔드급호텔로 떠오른 ‘조선 팰리스’ 방문
필립 베그만 럭셔리 컬렉션 호텔 부사장 겸 글로벌 브랜드 리더가 최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럭셔리 호텔의 가치에 대해 말하고 있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제공]

불과 3년 전만 해도 럭셔리 호텔은 베일에 가려진 공간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마의 장벽’으로 여겨진 국내 호텔 객실가 1박 40만원 법칙이 깨졌다. 오롯이 호텔만을 즐기려는 ‘호캉스족(族)’이 부쩍 늘면서다. 엔데믹 이후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했는데, 보복 심리가 작용하면서, 고급 숙박만이 아닌 호텔의 다양한 서비스를 즐기려는 고객도 덩달아 늘었다.

필립 베그만 럭셔리 컬렉션 호텔 부사장 겸 글로벌 브랜드 리더는 최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럭셔리를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분명한 건 개인적인 것(Personal thing)”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전적인 의미에서, 크리스탈 샹들리에가 있고, 대리석으로 둘러싸인 곳에서, 캐비아를 먹는 것만이 럭셔리가 아니다”라며 “럭셔리를 추구하는 소비자는 점점 더 젊어지고 있고, 이들은 수입의 상당 부분을 사치품 구입보다 진정한 경험을 하는데 돈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마디로, 럭셔리는 저마다 다른 의미로 존재하는, 독립적인 가치라는 의미다.

2021년 문을 연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은 국내 최초로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최상위 럭셔리 호텔 브랜드인 럭셔리 컬렉션 호텔과 제휴를 맺은 ‘하이엔드급 호텔’이다.

한국을 처음 찾은 베그만 부사장은 “럭셔리 컬렉션 호텔은 고객의 경험을 정확하게 ‘큐레이션’ 하고 있다”며 “한 도시의 호텔에서 머문 뒤에, 다른 도시의 호텔에 머물렀는데, 만약 두 호텔에서 보게 되는 풍경이 비슷하다면 그것은 끔찍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했다.

베그만 부사장의 설명에서 알 수 있듯, 럭셔리 컬렉션 호텔이 특별한 이유는 한 마디로 요약된다. 전 세계 35개국에서 118곳이 운영되고 있는 럭셔리 호텔의 디자인과 콘셉트가 모두 다르다는 점이다. 럭셔리 컬렉션 호텔에는 저마다 다른 특별한 이야기가 있다. 이는 엄격하고 표준화된 기준을 적용하는 대부분의 럭셔리 호텔과는 차별화된 전략이다.

예를 들면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럭셔리 컬렉션 호텔인 더 리버티, 럭셔리 컬렉션 호텔, 보스턴은 1851년에 완공된 찰스 스트리트 교도소가 리노베이션돼 만들어졌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럭셔리 컬렉션 호텔인 더 자파, 럭셔리 컬렉션 호텔, 텔아비브는 19세기에만 해도 수녀원이었다.

베그만 부사장은 “럭셔리 컬렉션 호텔은 상당히 유연하다”며 “클럽 라운지, 키즈 클럽 등 특정 공간을 반드시 호텔 내에 만들어야 한다는 강요를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건축, 디자인, 식음료(F&B), 웰니스 등에 대한 기준은 매우 높지만, 그 밖의 것들은 각 도시의 역사와 대표적인 지역 문화에 따라 다르게 프로그래밍된다는 뜻이다. 이는 럭셔리 컬렉션 호텔이 더욱 강력한 컨시어지 서비스에 특히 공을 들이는 이유와도 맞닿아 있다.

그는 “전 세계적인 최고급 호텔로 포시즌스 호텔·리츠칼튼 호텔이 꼽히는데, 오히려 진정한 의미의 럭셔리 호텔은 영국 런던의 클라리지 호텔, 일본 도쿄의 뉴오타니 호텔 등이라고 본다”며 “완전히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강력한 ‘원 브랜드(One Brand)’ 호텔 그 자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개 매우 비싼 것만을 럭셔리라고 생각하는데, 럭셔리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며 “럭셔리 컬렉션 호텔이 럭셔리를 추구하는 고객을 ‘여행을 잘 하는 사람(Well-traveled person)’으로 정의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1906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설립된 럭셔리 컬렉션 호텔은 2016년 9월부터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브랜드로 인수됐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회원 수만 1억8300만명으로, 이를 시너지로 럭셔리 컬렉션 호텔은 성장을 가속화하는 중이다. 이정아 기자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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