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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업체 Arm 상장 첫날 25% 급등…IPO흥행 열기 더해
암의 시가총액 단번에 650억달러 넘어
지분 전량 소유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잭팟
14일(현지시간) 반도체 설계업체 Arm(암)이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하는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올해 미국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반도체 설계기업 Arm(암)의 주가가 상장 첫날 급등했다.

14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 데뷔한 암은 공모가보다 10% 높은 56.10달러에 개장해 24.69% 오른 63.59달러로 마감했다.

공모가를 희망가 최상단으로 정했음에도 이처럼 상장 첫날 주가가 급등한 것은 투자자들이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암의 독보적 지위를 인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암은 스마트폰에 필요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강자로, 삼성전자와 애플 등이 암의 설계도를 사용한다.

르네 하스 최고경영자(CEO)는 “매우 좋은 결과에 모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주가 급등으로 암의 시가총액은 단번에 650억달러를 넘었다. 이는 IPO를 앞두고 시장이 예상한 500억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또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지난달 비전펀드로부터 암 지분 25%를 매입할 때 자체 책정한 640억달러도 웃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6년 암을 320억달러에 비공개 인수했으며, 2017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 등과 함께 만든 비전펀드에 암 지분 25%를 매각했다가 IPO를 앞두고 되사들였다.

암의 지분 전량(100%)을 소유한 소프트뱅크는 이번 IPO로 10%를 매각해 48억7000만달러를 조달했다.

손 회장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암이 보유한 기술이 인공지능(AI)에 활용될 수 있다면서 “암 지분을 가능한 오래 갖고 있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주가가 급등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은 한층 커졌다. CNBC방송은 향후 실적 추정치를 기반으로 암 공모가로 산출한 주가수익비율(PER)은 104배에 달한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암의 주가 급등으로 투자자뿐 아니라 상장 준비 기업들도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됐다며 “IPO시장의 부흥을 알리는 신호”라고 전했다.

이어 IPO를 예고한 식료품 배달업체 인스타카트, 마케팅 자동화 플랫폼 클라비요 등의 상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 자산관리업체 밀러 타박의 매트 말레이 연구원은 블룸버그통신에 “(암의 성공적 상장은) 사람들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중요할 수 있다”며 “1년 이상 멈춰있던 IPO 시장 부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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