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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차량용 요소, 수입정상·적정재고"…5개월 이상 재고 확보
기업들, 중국서 정상적 신규계약…유사시 수입 대체선 확보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요소수가 진열돼 있다.[연합]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중국 일부 업체가 비료용 요소 수출을 줄여 국내 요소 수급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자 정부는 5개월 이상 재고를 확보함에 따라 지난 2021년 ‘요소수 대란’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14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는 민간 재고 55일분(8300t), 조달청 비축 15일분(3000t)을 더해 총 70일분의 차량용 요소 재고가 확보된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더해 업체들은 75일분(2.5개월분)에 해당하는 1만5000t의 차량용 요소 수입 계약을 체결해 놓아 11월까지 순차적으로 수입항 예정이다.

이미 생산된 14일분 요소수 재고까지 더하면 약 5개월 사용분을 확보한 상황이다.

한편 지난 2일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 움직임이 보도된 이후 8일부터 13일까지 국내 업체와 중국 차량용 요소 생산 업체 간 신규 계역은 7건, 물량으로는 8600t에 이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날 서울 대한상의에서 차량용 요소 수입·유통업체,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등 유관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차량용 요소 공급망 점검회의'에서 업체들은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 움직임이 보도되기 시작한 지난 7일 이후에도 중국 생산 업체와 정상적으로 신규 계약을 맺고 있다”면서 “현재 중국에서 수입하는 요소 수급에는 차질이 벌어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 축소의 원인으로 지목된 중국 내 요소 수급 사정도 다소 개선돼 추가 수출 축소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다만 2021년 ‘요소수 대란’ 경험으로 일부 소비자들이 요소수 구매를 늘리면서 현재 온라인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요소수를 구하기 어렵고, 가격도 평소보다 크게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유통업계는 “소비자의 불안 심리 등으로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일부 품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는 유통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조업계와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산 수입 비중이 낮은 비료용 요소와 달리 차량용 요소에 주로 쓰이는 산업용 요소의 중국 수입 의존도는 90%가량으로 높은 편이다.

그러나 정부는 현재 차량용 요소는 중국의 수출 축소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고, 유사시 비용이 더 들 수는 있지만 동남아와 중동 등 수입 대체선도 확보된 상태여서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강종석 기획재정부 경제안보공급망기획단 부단장은 이날 관련 브리핑에서 “현재 확보된 요소 원자재를 갖고도 내년 2월말까지 차질없이 국내수요를 충족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후에도 원재료를 확보하고 충분한 재고수준을 유지해 빈틈없이 차량용 요소수를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요소수 판매 주유소 97%가 재고를 보유한 상황인 만큼 정부는 가급적 주유소에서 경유 구매 시 요소수를 함께 구매해 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수급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요소수 생산과 유통에 차질 없도록 시장 안정화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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