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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끝까지 간다…의료진·당내 만류에도 단식 지속
의료진 “한계 왔다…단식 중단 권고”
비명계 “체포동의안 올 때까지 계속할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14일차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본청 앞에 있던 단식 현장을 본청 안 당 대표실로 옮겼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승환·양근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출구 없는 단식을 이어간다. 지도부를 포함한 당내 여러 인사들이 단식 중단을 요청하고 있지만 이 대표의 의지는 꺾이지 않고 있다. 2주 간의 단식이 민주당의 모든 이슈를 흡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단식 중단의 명분이 무엇이 될 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의료진은 단식 중인 이 대표의 건강 상태에 대해 “단식 한계에 왔다. 지금이라도 단식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이날 오전 당대표 비서실장인 천준호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건강상태에 대한 의료진의 진단을 전했다.

천 의원은 “이 대표는 8월 30일 단식을 시작한 후 현재 14일째다”라며 “통상 10일에서 14일을 넘기면 의학적으로 불가역적 손상이 온다는 것을 감안하면 단식 한계에 온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어 “아직까지 이 대표의 체온, 혈당, 혈압 등은 심각하게 비정상적이지는 않다”며 “다만 저체온증 등으로 인한 신체기능의 저하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7일째 검사부터는 전해질 불균형이 보이기 시작했고, 어제부터는 부정맥의 빈도가 많아지고 있다”며 “체중 감소도 상당해 의료진들은 모니터링을 더 자주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건강 악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이 대표는 단식을 중단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대표실로 단식장을 옮긴 데는 단식을 더 이어가겠다는 이 대표의 결연한 의지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 건강 악화를 이유로 본청 앞에 있던 단식 농성장을 본청 내 당대표실로 옮겼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초선의원 모임을 만나고 있다. [연합]

원로들과 중진 현역 의원들을 시작으로 많은 당내 인사들이 중단을 요청하고 있지만 이 대표의 단식에는 출구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회의를 마친 뒤 이 대표를 찾아 단식 중단을 권유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어제도 그 어려운 일정을 다녀오셔서 대표님 몸이 제일 걱정”이라며 "국민들이 걱정이 너무 많다"고 했다. 이에 이 대표는 “아직 괜찮다”며 단식 만류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이 대표의 농성장에는 당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 김근태계 의원 모임인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 등이 방문해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단식 중단 시점은 검찰이 체포동의안을 국회로 보내는 때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비이재명(비명)계로 알려진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이 대표는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올 때까지 단식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단식으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부결을 하라는 의사를 의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성태 전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의장도 단식 중단의 키(key)는 체포동의안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전 의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한 일주일이다. 체포동의안이 넘어오는 게”라며 “이재명 대표가 어제 (검찰 조사에) 출석하는 모습 보니까 그 때까지 충분히 버틸 수 있다”고 했다.

김 전 의장은 “결코 이재명 대표가 검찰에 의해서 구속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에 절대의석 168석이 있는데, 불체포 특권 포기를 이야기 하지만 막상 그 상황이 되면 (부결되는 상황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yg@heraldcorp.com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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