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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긴축 선회 가능성에 日은행주 관심 폭발

오랜 기간 대규모 완화적 통화정책과 이에 따른 마이너스 금리로 소외됐던 일본 은행 주식이 금리 상승 기대에 자금을 끌어 모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연내 일본 단기 금리가 플러스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 대형 펀드들이 일본 은행주 매수 행진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유타카 우다 에바리치자산운용펀드 창업자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일본의 경제성장은 여전히 견고하다”면서 “필요하다면 (은행주) 지분을 더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은행에 주로 투자하는 에바리치자산운용 펀드는 올해 수익률 38%로 전체 펀드 가운데 수익률 상위 2%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은 일본은행이 연내 초완화적 통화정책 방향을 바꿀 것이란 기대에서 비롯됐다.

앞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에서 “임금 상승을 동반한 지속적인 물가 상승을 확신할 수 있는 단계가 되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의 핵심인 마이너스 금리의 해제도 여러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높은 국가부채 부담 등으로 실제 일본은행이 단기에 통화정책 태도를 바꿀 가능성은 낮지만 임금상승률과 소비자물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우에다 총재의 발언은 초완화정책의 출구전략이 가동되고 있다는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일본이 장기 저금리에서 벗어나면 은행들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1배 이하인 주당순자산비율(PBR) 등 낮은 밸류에이션 역시 일본 은행주 매력을 돋보이게 하고 있다.

일본 아톰캐피털매니지먼트의 아츠코 츠치야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에 “일본 은행주는 통화정책 변화뿐 아니라 낮은 밸류에이션 때문에 30%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경제 위기에 시달리는 중국에서 빠져나온 글로벌 자금이 일본으로 향하면서 은행주가 덩달아 수혜를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본 증시는 연초부터 엔화가 약세를 이어가면서 글로벌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근본적으로는 일본 경제 자체의 체력이 개선된 것도 중요하다. 일본 기업들은 10년 전부터 시작한 아베노믹스의 일환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사업재편을 통해 체질을 개선했다. 그 결과 지난해 도쿄증권거래소 1부 상장 기업의 매출은 전년 대비 15%, 영업이익은 5% 증가했으며, 올해 1분기 상장 기업 절반 이상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고했다.

츠치야 CEO는 “경기가 흔들리면서 중국에서 관심이 멀어진 외국인 자금 유입을 일본 주식시장이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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