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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권 부동산PF 연체율 상승세 둔화…증권사는 17%대 넘어 [투자360]
금융위 ‘6월말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현황’ 자료
全금융권 대출잔액 133.1조원, 연체율 2.17%
증권사 연체율 반년새 7%포인트 넘게 상승
[연합]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증권사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17%를 넘어서는 등 금융권 전반에 PF 부실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연체율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고, 연체율 자체도 아직 미미해 시스템 위기를 촉발시킬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추세가 지속될 경우 금융회사들의 부실 위험이 야기될 수 있다는 우려는 지속 제기되고 있다.

12일 금융위원회가 공개한 ‘6월말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 금융권 PF 대출 잔액은 상반기말 기준 133조1000억원으로 1분기말 대비 1조5000억원 증가했다. 이 대출의 연체율은 2.17%로 같은 기간 0.16%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1분기 상승률(0.82%)보다 증가폭이 완화됐다.

금융기관 중 대출 잔액이 가장 많은 곳은 보험사다. 6월말 현재 43조7000억원으로 은행(43조1000억원)을 약간 앞서고 있다. 보험(0.73%), 은행(0.23%) 모두 연체율이 점진 상승하고 있지만 여전히 0%대로 안심할 만하다는 평가다.

다만 제2금융권과 증권사의 연체율은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6월말 저축은행은 10조원의 대출 잔액을 기록, 4.61%의 연체율을 보이고 있다. 카드사 등 여신전문사는 26조원 잔액에 3.89%의 연체율을 기록 중이다. 증권사는 잔액 규모가 5조5000억원으로 비교적 적지만 연체율이 17.28%까지 올라온 상태다. 2021년말만 해도 3%대였던 연체율은 작년말 10% 수준까지 올랐고 반년새 다시 7%포인트 가량 추가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금융위는 2분기 상승률(1.40%포인트)이 1분기(5.20%포인트)에 비해 크게 둔화됐고, 연체대출 규모도 9000억원 가량으로 증권사 자기자본(78조2000억원) 대비 1.2%에 불과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 자료]

이날 금융위원회는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한국은행·금융지주·정책금융기관과 함께 ‘부동산 PF 사업정상화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6월말 금융권의 PF 대출 연체율이 3월말 대비 상승했으나 상승추세는 둔화, 금융 전반에 대한 위험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에 의견을 함께 했다.

다만 고금리 상황 지속, 공사원가 및 안전비용 상승 요인 등으로 부동산 PF 시장 불안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지속적인 관찰·관리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또 대주단‧시행사‧시공사 등 PF 사업장 이해관계인들이 우선적으로 정상화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부동산 PF 사업장의 재구조화를 통한 사업성 제고와 이를 전제로 한 신규자금(New Money) 투입이 현재 부동산 PF 시장의 정상화와 원활한 주택공급에 핵심적인 부분”이라며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펀드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한 추가방안을 관계부처‧기관 및 금융업권과 긴밀히 협의해 이달 말 정부합동 주택공급확대 관련 대책에 포함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PF 대주단 협약의 추진현황도 점검됐다. PF 대주단 협약은 8월말 현재 총 187개 사업장에 적용 중이며, 이 중 152개 사업장에서 기한이익 부활, 신규자금 지원, 이자유예, 만기연장이 이루어지는 등 PF 사업장의 정상화·연착륙에 협약이 활용되고 있다. 사업성이 없거나, 시행‧시공사와 대주단 간의 공동 손실분담이 부족한 사업장은 공동관리 부결(23개) 및 경‧공매 등을 통한 사업장 정리가 진행됐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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