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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2 인플레·경기둔화에 럭셔리株 최대 44% 뚝
서학개미손실 본격화...펀드수익↓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서학개미’의 대표적인 수익 종목으로 꼽혔던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주가가 최근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후 이어지던 ‘보복소비’에 더해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까지 높아지며 주가가 고점을 찍었지만, 글로벌 럭셔리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주요 2개국(G2) 미국·중국의 경기 하강 우려로 소비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는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해당 종목에 대한 직접 투자에 나선 서학개미들의 큰 손실이 본격화하고 있다.

▶LVMH·리치몬트·케링 등 주가 연고점比 두 자릿수 하락=11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명품주 가운데 연고점 대비 주가 하락률이 가장 두드러진 브랜드는 -44.24%를 기록한 에스티로더다. IWC·까르띠에·바쉐론 콘스탄틴 등 유명 명품 시계 브랜드를 보유한 리치몬트(-20.69%), 구찌·보테가 베네타·생 로랑·발렌시아가 등의 브랜드를 지닌 케링(-20.03%) 등의 주가도 연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다.

이들 종목을 담아 구성한 각종 펀드들의 수익률 역시 약세가 두드러졌다. 최근 한 달간 주요 럭셔리 펀드의 수익률은 ‘HANARO 글로벌럭셔리S&P(합성)’ -6.54%,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A’ -4.07%, ‘삼성픽테프리미엄브랜드증권자투자신탁H’ -2.47%, ‘ACE 글로벌브랜드TOP10블룸버그’ -1.10% 등이었다.

▶美 끈적한 인플레·中 리오프닝 효과 미미...소비 심리 ‘뚝’=럭셔리 브랜드 주가가 하락한 주된 요인은 G2 시장의 부진이다. 미국 컨설팅회사 베인앤드컴퍼니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럭셔리 시장의 절반에 가까운 49%(미국 32%, 중국 17%)를 G2가 차지했다.

세계 최대 명품 소비 시장인 미국에선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끈적한(sticky)’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탓에 명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뜸해지고 있는 것이 문제다.

주요 명품주의 올해 2분기 미국 내 매출도 줄줄이 뒷걸음질 쳤다. 전년 대비 1% 감소한 LVMH는 물론 리치몬트, 프라다, 버버리의 매출도 각각 전년 대비 -2%, -6%, -8%를 기록했다. 케링의 북미지역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23%나 줄었다.

단일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명품 시장인 중국의 상황이 좋지 못한 것도 럭셔리주엔 뼈아픈 지점이다. 예상보다 미미한 리오프닝 효과로 ‘큰손’이 돌아올 것이란 기대가 여지없이 깨진 데다, 부동산발(發) 금융 위기 리스크 등이 불거지며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란 점도 악재다. 글로벌 명품 시장이 단기간에 회복하긴 어렵다는 전망이 전문가들 사이에선 우세한 상황이다. 여기에 글로벌 명품 기업의 주가가 본격적인 다운사이클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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