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딸과 결혼, 다른 딸 추행'한 영화 거장…
80회 베니스영화제에 참석한 우디 앨런 감독과 부인 순이 프레빈. [AFP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옛 연인의 딸과 결혼하고, 옛 연인의 또 다른 딸은 성추행했다는 폭로를 당한 '영화 거장' 우디 앨런(87) 감독이 성추행 의혹을 부인했다.

앨런은 지난 4일 신작 '쿠 드 샹스'(Coup de Chance)를 공개하고 제 80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참석 중이다. 그러나 성추행 의혹으로 관객들의 시선은 곱지 않은 상황이다. 영화제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그를 향해 "강간범"이라고 소리치며 비난하기도 했다.

앨런의 사생활과 관련한 추문은 수십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1992년 동거하던 배우 미아 패로와 헤어졌는데, 이후 미아 패로가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입양했던 한국계 순이 프레빈과의 관계가 드러났다. 앨런은 1997년 순이와 결혼했다.

특히 2014년에는 미아 패로의 또 다른 입양딸 딜런 패로가 7살 때 앨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이 일은 2018년 '미투 운동'으로 재차 주목을 받았고, 앨런은 이후 영화 제작 자금 지원이 끊기며 사실상 할리우드에서 퇴출됐다.

대신 유럽 영화계의 손을 잡고 영화계에 복귀했지만, 논란은 가시지 않은 상황이다.

앨런은 4일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딜런 패로 성추행 의혹에 대해 "2개의 주요 조사 기관에서 조사했고, 오랜 기간에 걸친 면밀한 조사 끝에 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남은 의혹이) 아무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가 계속 남아있다는 사실은 아마도 사람들이 이 문제가 계속 남아있다는 생각을 좋아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투' 운동에 대해 "여성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실질적인 이득이 있는 운동이라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도 "페미니스트 이슈나 여성에 대한 불공정 문제가 아닌 일부 사례들은 어리석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사람이 그것을 (성적으로) 공격적인 상황으로 여기지 않는데도 문제로 만들려고 노력하면서 너무 극단적일 때 그렇다"고 설명했다.

앨런은 "나는 50편의 영화를 만들면서 항상 여성에게 좋은 배역을 맡겼고, 항상 여성 스태프가 있었고, 남성 스태프와 똑같은 금액을 지급했다"며 "수백 명의 여배우와 함께 일했지만, 그들 중 단 한 명도 불만을 제기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