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 직장인 이모(31) 씨는 최근 커피를 마실 때마다 저렴한 모바일 쿠폰을 찾는다. 시중 가격보다 500~1000원 정도 절약할 수 있기 때문. 이 씨는 "물가 상승으로 점심값도 부담스러운데, 최근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커피값을 줄줄이 인상해 커피 한 잔도 부담스럽다”며 “커피를 마시고 싶을 땐 모바일 쿠폰 거래 플랫폼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마신다”고 말했다.
‘기프티콘’으로 대표되는 ‘이(e)쿠폰서비스’ 시장이 무서운 기세로 커지고 있다. 물가가 연이어 오르자 개인 간 이쿠폰서비스 거래를 통해 절약 생활을 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개인 간 거래가 활발해지는 건 기업 단위의 이쿠폰서비스 대량 구매가 많아지며, 개인 간 거래 물량 또한 늘어나고 있는 것이 배경으로 풀이된다.
5일 이쿠폰서비스 중 하나인 ‘기프티쇼 비즈’ 운영사 KT알파는 2017년 출시 이후 성장 성과를 공개했다. 기프티쇼 비즈 거래액은 출시 이후 수직 상승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대비 2022년 거래액은 8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회원 수는 539% 늘었다. 그간 누적 쿠폰 발행량은 3800만건으로 집계됐다. 또 110만곳의 국내 법인사업자 가운데 기프티쇼의 고객사는 10만곳으로 나타났다. 11곳 중 1곳이 고객사인 셈이다.
이 같은 기프티쇼의 성장에는 이쿠폰서비스 시장의 무서운 성장도 한 몫 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2022년 이쿠폰서비스 거래액 규모는 약 7조3259억원이다. 이는 5조9534억원을 기록한 2021년 거래액 대비 약 1조4000억원 증가한 액수다.
증가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2분기 이쿠폰서비스 거래액 규모는 전년 동분기 대비 40.6% 커졌다. 최신 자료인 지난 7월의 거래액도 전년 동월 대비 28.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거래액의 증가는 곧 소비자의 사용량이나 시중 발행량도 그만큼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증가세를 활용하는 알뜰족도 늘어나고 있다. ▷팔라고 ▷니콘내콘 ▷기프티스타 등 모바일 쿠폰 거래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는 방법이다.
모바일 쿠폰 거래 플랫폼은 발행된 모바일 쿠폰의 개인 간 거래를 중개해주는 플랫폼이다.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스타벅스 아메키라노는 평균 500원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치킨,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모바일 쿠폰이 거래되고 있다.
알뜰족의 큰 관심을 받으며 주요 모바일 쿠폰 거래 플랫폼의 이용자 수는 일제히 증가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기준 월간 이용자 수가 가장 많은 니콘내콘의 지난 8월 이용자 수는 약 23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7만명 증가한 이용자 수다.
이처럼 이쿠폰서비스 시장의 거래액 규모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이쿠폰서비스 개인 간 거래를 찾는 이용자들도 당분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모바일 쿠폰 거래 플랫폼의 이용자 중 20대 여성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주요 모바일 쿠폰 거래 플랫폼의 여성 이용자 비율은 ▷기프티스타(72.8%) ▷니콘내콘(71.5%) ▷팔라고(66%) 순으로 높았다. 모두 70% 전후를 오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령별로는 20대 이용자가 가장 많고, 이어 30대와 40대 순으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