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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사, ‘목표상향’ 삼전 팔고 ‘깎아내린’ 에코프로 사고
“리서치센터와 PI부서 독립 당연”
외부선 “리포트 ‘매수’ 일색 때문”

“증권사를 도저히 신뢰할 수 없습니다. 리서치센터에서는 에코프로를 깎아내리기 바쁘더니 실상은 증권사들이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삼성전자는 목표가를 줄상향하더니 올해 내내 팔아치우고 있습니다. 기관 전체가 그런 게 아니라, 그중 ‘금융투자’(증권사)가 유독 자기들 목소리와 달리 움직이고 있습니다. 의도적이라는 의심까지 들 정도입니다.”

최근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 코스피·코스닥 대표종목인 삼성전자와 에코프로에 대한 증권가의 분석과 실제 증권사의 매매성향이 상반돼 의아하다는 지적이 늘고 있다. 증권사에서는 리서치센터의 독립성과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는 증권사의 투자 특성을 고려할 때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계 투자자 중 증권사는 올해 삼성전자에 대해 지난 6개월(-4139억원), 3개월(-3087억원), 2개월(-1조340억원), 1개월(-5610억원) 기준 누적으로 모두 순매도를 기록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에 대해 지난 7월 12곳에서, 지난 4월 10곳의 증권사에서 줄줄이 목표가를 올렸다. 같은 기간 은행은 지속적으로 삼성전자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사모펀드도 1개월전부터 매수우위로 돌아서 증권사와 대비된다.

반면 에코프로에 대해서는 리서치센터에서 고평가 논란이 끊이지 않으며 현 주가보다 낮은 금액을 목표가로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증권사는 4월 이후 지속적으로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6개월(368억원), 3개월(1025억원), 2개월(738억원), 1개월(608억원) 누적 기준 모두 매수우위였다.

투신(자산운용)은 지난 2개월, 3개월, 6개월 누적기준 모두 순매도를 기록했다. 에코프로와 함께 현 주가보다 낮은 목표가가 제시된 에코프로비엠에 대해서도 증권사는 1개월, 2개월, 3개월 누적기준 모두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증권가 리포트의 분위기와 증권사의 매수·매도 기조가 완전히 다른 것에 대해 증권사들은 “리서치센터와 PI(자기자본투자) 부서가 독립돼 있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부에서는 “증권사 리포트가 매수의견 일색이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으로 보이며, 투자자에게 유의미한 시그널을 줄 수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각사의 리서치센터장들은 리서치센터의 의견과 금융투자의 매매는 전혀 상관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 증권사 리서치본부장은 “리서치센터는 철저하게 분리 및 독립된 부서다. 증권사 내에서는 PI, FICC(채권·외환·상품운용), 신탁 등 다양한 부서에서 전문가들이 헤징이나 시장조성, 롱숏 등 다양한 목적을 갖고 거래하기 때문에 한 증권사내에서도 매수매도가 엉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외부 전문가들은 다른 의견을 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일단 국내 증권사들이 매도나 중립리포트를 거의 내지 않고 매수리포트 일색이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며 “리서치센터 의견과 극단적인 반대방향으로 증권사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면, 기존 작성된 리포트의 유효기한이 조만간 끝물이라는 신호라고 충분히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호 기자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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