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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물가상승률, 4분기 3% 내외 등락…국제유가 불확실성 커”
20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돼 있다. 전날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8월 셋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32.7원 오른 L당 1천727.7원이었다. 경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62.3원 상승한 1천588.3원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한국은행은 올해 4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8월 물가는 기저효과와 농산물 가격 상승 등으로 높아졌지만 기조적으로는 물가상승률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5일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7월중 2%대로 낮아졌다가 8월중 3.4%로 반등했는데, 이는 기저효과에 상당 부분 기인하는 것으로 8월 경제전망 당시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지만 최근 석유류·농산물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상승폭이 다소 커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에도 8월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이지만 10월 이후에는 개인서비스물가 오름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농산물 가격도 계절적으로 안정되면서 4분기 중 3%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국제유가 추이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8월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제외) 상승률은 7월과 동일한 3.3%를 기록했다. 김 부총재보는 "기조적으로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8월 물가상승률에 대해 박창현 한은 물가동향팀장은 "지난해 8월 석유류 가격 급락이 올해 8월 가격을 끌어올리는 역기저효과가 작용했다"며 "8월 물가상승률이 7월보다 1.1%포인트 높아진 것은 기저효과가 절반 정도 기여하고, 나머지 절반은 최근 석유류 가격, 농산물 가격 상승 등이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물가는 등락이 있을 수 있지만 기고적 흐름은 물가 상승 압력이 낮아지면서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8월 물가 상승폭이 컸지만 예상한 경로였다는 평가다.

이정익 한은 물가고용부장은 "8월 물가 상승률은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석유류 가격과 농산물 가격이 많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유가 상승에 따라 한은이 유가 전망을 바꿀 가능성에 대해선 "하반기 유가를 84달러로 전망했다. 두바이유가 어제 종가 기준 90달러를 살짝 넘었는데 만약 90달러대가 앞으로 연말까지 계속 지속된다면 지난 전망 당시 전제보다는 높은 수준이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물가에 조금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유가는 수급 상황, 지정학적 갈등, 금융시장 영향 등이 작용해 누구도 향방을 알기 어렵다. 향후 유가 추이는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8월 물가가 3% 이상 오르긴 했지만 하반기 물가 상승률은 기존 전망대로 3.0%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 부장은 "팬데믹과 전쟁, 그에 따른 수급 불균형이 야기한 효과들이 작년과 재작년 굉장히 크게 나타났는데 그 충격이 올해 중반부터는 많이 완화되고 있다. 모멘텀 자체는 내려가고 있고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7월 물가 상승률 2.3%도 들어간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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