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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만2900원까지 오르질 말던가”…오늘 새로 삼성전자에 물렸단 주주들, ‘9만전자’로 곧 구원?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높은 산을 한번에 오르긴 힘듭니다. 오늘 하루 휴게소에서 쉬고 내일부터 다시 힘차게 올라가봅시다.” (온라인 주식 거래앱 커뮤니티)

“어제 수준까지 내려올 거였으면 7만2900원까지 오르지나 말든지. 이 와중에 또 물리다니 약 오르네.” (온라인 종목토론방)

삼성전자 주가가 4일 증시에서 소폭 오른 채 마감했다. 인공지능(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에 반드시 필요한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 ‘HBM3’를 글로벌 1위 업체 엔비디아에 공급한다는 기대감 덕분에 이틀 연속 상승세를 탄 것이다.

이런 가운데, 엔비디아에 대한 HBM3 독점 공급 체제가 무너진 SK하이닉스의 주가는 2일 연속 약세를 보였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28% 오른 7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2.68% 오른 7만2900원까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7만3600원)에 근접하기도 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상승 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여기에 오후 중엔 7만700원까지 주가가 내려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7만2000원이 넘는 고점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했다가 ‘물렸다’는 개미(소액 개인 투자자)들의 글이 이어지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인 지난 1일 6%가량 급등해 7만원대에 오른 이후 이틀째 ‘7만전자’ 고지를 사수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 강세의 1등공신은 외국인 투자자였다. 외국인 순매수액은 244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1769억원, 68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개인·기관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했음에도 외국인 투자자의 강력 매수세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1일 천하’로 끊어지지 않게 지켜낸 데 의미가 있다”며 “AI 반도체발(發) 투심 회복이란 호재를 지속적인 주가 상승이란 결과로 잘 이어나갈 지 여부가 중요할 듯”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HBM3 공급 등을 계기로 지난 2021년 1월 11일 기록한 최고가 9만1000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종목 보고서를 통해 “HBM 점유율 확대와 파운드리 실적 개선 전망 등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 주가는 직전 고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며 목표주가 9만5000원을 유지했다. 삼성전자 목표주가 9만5000원은 증권가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최근 교보·하이투자·상상인증권 등도 같은 가격을 제시한 상태다.

김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AMD로부터 HBM3 최종 품질 승인이 완료된 것으로 추정돼 4분기부터 HBM3 공급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5세대 제품인 HBM3P에 대해서도 올 4분기 엔비디아, AMD에 샘플 공급이 예상돼 경쟁사와의 점유율 격차를 빠르게 축소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데이터센터 업체들로도 HBM3 신규 공급이 예상돼 내년 삼성전자 HBM3 고객은 최대 10개사로 올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내년 삼성전자의 HBM3 공급 점유율은 엔비디아의 경우 35%, AMD는 85%로 추산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이전 거래일 대비 0.67% 하락한 11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일 1.48% 하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우하향 곡선을 그린 것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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