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여사장이 운영하는 치킨집에서 큰소리로 음담패설을 나누던 남자 손님들이 경찰에 신고당할 위기에 처하자 “죽을죄를 지었다”며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최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매장에서 음담패설 늘어놓던 손님들’이란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치킨집을 운영하는 사장이라고 소개한 글쓴이 A씨는 “저녁 9시께 남자 두 명이 (총인원) 8명이요 이러더니 ‘자리 붙여주세요’ 하면서 들어왔다”며 “이미 술을 좀 드신 상태였다. 목소리가 얼마나 큰지 몇 년 동안 처음 듣는 데시벨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해당 일행이 주변 손님을 살피지 않고 시끄러운 분위기를 만들었다며 “처음부터 시비조에 반말로 술을 시켰다가 취소했다가 하더라”며 “그중 나이 제일 많이 보이는 분이 싸우고 싶어서 안달 난 사람 같았다”고 했다.

A씨는 “받지 말걸 후회하고 있는 중에 (해당 일행이) 음담패설을 하기 시작했다”며 “단어조차 쓰고싶지 않은 자위행위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성적인 얘기를 너무나도 큰 소리로 하더라”고 털어놨다.

당시 A씨는 “마치 저 들으라는 듯이 모욕적으로 들렸고 성희롱을 당하는 기분이었다”고 했다.

결국 A씨의 남편은 해당 일행이 음담패설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모두 촬영한 후 이들에게 “지금 제 아내가 이 자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음담패설을 하셨으니 신고하겠다”고 했다.

그제야 문제의 일행들은 태도를 바꿔 사과했다고 한다. A씨는 “그 순간 그렇게 시비걸고 음담패설 들으라는 듯하던 사람들이 겁먹어서 죄송하다고 난리가 났다”며 “30~40대 정도 보이는 직장인들인데 어쩜 이렇게 무식하고 상식 이하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A씨 남편이 “다들 결혼하신 분들일 텐데 본인들 아내가 누군가에게 그런 얘기를 계속 들었다라고 생각해보시라”고 지적하자 이들은 “죽을죄를 지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A씨는 “죽을죄인줄 알면서 공공장소에서 그런 얘기를 서슴없이 한다니 별진상 다 만나봤지만 최대 진상”이라며 “장사 10년차에 멘탈이 많이 흔들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