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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K의 홈플러스, 신용도 흔들
투자적격등급 마지노선 다가서
10월 사모채 700억 만기 도래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포트폴리오 기업 홈플러스가 국내 금융시장에서 조달 여건이 나빠질 전망이다.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 부담이 커지면서 신용도는 투자적격등급 마지노선에 다가서고 있다. 여전히 신용도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홈플러스의 체질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4일 기준 홈플러스의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의 신용등급은 A3이다. 앞서 1일 한국기업평가가 A3+에서 A3로 하향조정하면서 한국신용평가와 평정 등급이 같아졌다. 같은 날 한국기업평가는 홈플러스의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도 BBB+에서 BBB0로 한 등급 낮췄다. 등급 하락에도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한 만큼 홈플러스의 신용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장·단기 신용등급이 투기 등급에 가까워지는 만큼 재무구조 개선은 요구되는 모습이다. 홈플러스는 최근 들어 단기금융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올해 2월 말 기준 CP와 전단채 미상환 잔량은 270억원이었으나 이달 1일 1095억원으로 증가했다. 직전 사업연도 결산일(2022년 2월) CP와 전단채 미상환 잔액 850억원과 비교해도 늘어난 수치다. 오는 10월에는 700억원 규모의 사모채 만기도 도래하는 만큼 새로운 투자 수요를 찾거나 자체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번에 단기신용등급을 새로 평정 받은 만큼 CP와 전단채를 통한 신규 조달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신용등급이 낮아진 만큼 이자비용 부담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채권담보부증권(P-CBO) 형태로 발행된 사모채는 신용보증기금과 협의해 차환할 예정이며 신규 단기금융증권도 차환용 발행"이라며 "단기신용등급의 경우 불일치했던 것이 일치해진 것으로 신용도 하락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는 없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현금창출력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별도기준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2211억원, 실제 지출한 순이자비용은 2598억원이다. 작년에는 영업적자를 기록해 대주단과 약속한 이자보상비율 기준치에 미달하기도 했다.

영업에서 생기는 현금 공백은 자산 매각과 외부 조달 등으로 메우고 있다. 홈플러스는 보유 중인 할인점 점포의 세일즈 앤 리스백(S&LB, 부동산 매각 후 임차)을 통해 현금을 마련하고 있다. 올 4월에도 대구 내당점 매각과 임차 계약을 체결했으며 광주계림점도 매각 예정 자산으로 분류한 상태다.

덕분에 2020년 2월 말 별도기준 7조1202억원이던 순차입금은 올 2월 말 5조852억원까지 내려왔다. 다만 점포 매각과 제한적 투자 기조에 따라 수익성 회복은 더딘 상태다. 신용평가사 역시 중단기간 안에 재무구조 개선 여력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특히 점포 매각으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홈플러스에 있어 부동산 시장 업황 저하는 부담 요소라고 진단했다.

MBK는 2015년 약 7조2000억원에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당시 약 4조3000억원의 인수금융의 차주를 홈플러스로 두면서 차입매수(LBO) 거래로 평가 받았다. 홈플러스의 수익성이 저조해지면서 2020년 이후부터는 이익배당을 통한 중간회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 앞으로 홈플러스 재무 부담을 줄이고 수익성을 개선해 투자금 회수(엑시트) 기회를 만들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홈플러스의 사업 경쟁력 강화 추이,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여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심아란 기자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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