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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터칼로 배 갈랐다” 개 사체만 100구…1400마리 ‘지옥’서 나온 날
[위액트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경기도가 위액트(we.a.c.t) 등 동물구조단체와 함께 화성시 팔탄면의 개 번식장에서 1400여 마리의 개를 구조했다. 구조 당시 개들은 좁고 열악한 환경에 방치된 상태였으며, 개 사체도 다수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단법인 위액트]

지난 1일 위액트를 비롯한 동물단체의 SNS제보로 긴급 출동한 합법 개 전식장 내부에선 합법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동물학대의 민낯이 속속 드러났다.

먼저 냉동고를 열자 신문지에 쌓인 개 사체가 100구 가까이 발견됐다. 이 번식장은 사체처리비가 적은 작은 개만 동물병원을 통해 합법적으로 처리해왔으며, 나머지 사체들은 뒷산에 매장하는 등 불법과 편법을 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죽어가는 어미 개의 배를 커터칼로 무자비하게 잘라 새끼만 꺼낸 채 방치했다는 제보까지 들어온 상황이다.

[위액트 인스타그램]

전체 번식장을 조사한 결과, 수백마리 규모로 예상한 개들은 실제로는 1400여마리에 달했다. 허가 조건보다 1000마리가 많은 개들이 좁은 공간에서 서로 물고 뜯으며 병들어가고 있었던 것. 지자체 신고를 거친 시설임에도 다리가 없거나 피부병이 있는 등 열악한 건강 상태로 방치된 개들 역시 다수 발견됐다.

[위액트 인스타그램]

제보를 받고 출동한 도 특별사법경찰단과 축산동물복지국 관계자들이 위법 사항을 확인하고 생존 개들을 확보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끔찍한 현장에서 구조된 개들을 경기 반려마루(반려동물 복합문화공간)로 이송하고 있다"며 "경기 반려마루는 아직 정식 개관 전이지만 가용한 모든 자원을 투입해 소중한 생명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도는 번식장 소유주에게 개 소유권 포기 의사를 얻어내는 한편 해당 사업장에 대해 영업정지 등 행정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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