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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커가 온다”…명동부터 제주까지 ‘고객 맞이’ 분주한 면세점들 [언박싱]
지난달 31일 제주도에 도착한 중국 단체관광객들이 크루즈에서 내리고 있다. [롯데면세점 제공]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6년 5개월 만에 중국인의 해외 단체관광이 전면 허용되면서 서울 명동거리와 제주도가 수백명의 중국인들으로 가득 차고 있다. 면세점도 ‘물 들어올 때 노 젓기’ 위해 중국 단체관광객(유커·遊客) 맞이에 분주하다. 특히 중국 최대 연휴인 중추절과 국경절이 있는 ‘9말 10초(이달 말부터 10월 초까지)’에 유커가 물밀듯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면세점들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면세점, ‘유커 맞이’ 만반 준비…K-브랜드 확충하고 프로모션 강화
여객선으로 들어온 중국 단체관광객들이 8월 23일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으로 이동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제공]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라·신세계(가나다순) 등 면세점들은 유커를 유치하기 위해 브랜드 입점, 인력 확충 등 준비 작업을 분주히 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중추절과 국경절 등 중국 최대 명절 기간 동안 유커를 유치하기 위해 1일부터 유명 브랜드 시즌오프 세일 행사와 LDF 페이(PAY) 추가 증정 행사를 진행한다. 이에 더해 화장품과 패션 브랜드를 서울·부산·제주 시내점에 확충해 항공·크루즈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주요 도시에서 로드쇼도 개최한다. 이를 통해 서울, 부산, 제주 등에 입지한 롯데면세점의 쇼핑 인프라를 알릴 계획이다. 현지 에이전트와 함께 면세점 쇼핑일정이 포함된 방한관광 패키지도 만든다. 5일에는 중국 여행사 가이드 200여 명을 초청해 설명회를 개최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중국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최신 트렌드에 맞춰 화장품·패션 브랜드를 개편하고 있다. 특히 뷰티 카테고리의 경우 명동점 기준 231개로 업계 최대의 K-뷰티 브랜드를 갖췄다. 설화수, 더후 등 빅브랜드 외에 최근 떠오르고 있는 템버린즈, 라쥬란, 조선미녀, 마녀공장 등이 입점했다. 특히,중국 관광객이 선호하는 마르헨제이, 아카이브 앱크, 안다르 등도 업계 단독으로 유치했다.

그 밖에도 신세계면세점은 ▷중국 결제 플랫폼 위챗페이 프로모션 ▷K팝 스타 뮤직비디오 명동점 미디어 파사드 상영 ▷중국어 통역 서비스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신라면세점도 단체 관광 여행객 맞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점은 중국인을 대상으로 ▷알리페이 즉시할인 프로모션 ▷위챗 환율 우대 및 일정 구매금액 결제고객 대상 위챗 할인 쿠폰 제공 ▷은련 신용카드 즉시할인·구매금액대별 선불카드 지급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면세점 1층에는 제주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신진작가의 작품 전시 공간을 마련해 쇼핑부터 예술까지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운영하고 있고, 2층에는 제주 토산 브랜드들로 구성한 ‘파인딩 제주’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중국 현지 사무소를 통해 중국 내 마케팅 활동도 적극 강화해, 업종별 주요 제휴처 확장과 제휴 행사를 전개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업황이 안 좋아지면서 인력이 줄었는데 최근 중국인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계속 인력을 뽑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어 능통자를 위주로 뽑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루즈·비행기로 수백명씩 방한…‘9말 10초’ 정점 찍을 듯
지난달 31일 중국 크루즈 단체관광객들이 신라면세점 제주점에서 쇼핑하고 있다. [신라면세점 제공]

중국 정부가 8월 10일 해외 단체관광을 허용한 이후 유커들이 연이어 비행기와 크루즈를 타고 한국에 오고 있다.

8월 23일과 24일 이틀간 중국 여객선 단체고객 420여 명이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을 찾았고, 26일에는 중국청년여행사(CYTS)를 통해 한국에 온 중국 단체 관광객 31명이 신세계면세점과 신라면세점에서 쇼핑을 했다. 31일에는 350여 명의 유커가 제주도로 들어와 신라면세점·롯데면세점 제주점을 방문했다.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2016년 외국인 전체 관광객 306만 명 중 중국인 관광은 120만 명(39.2%)이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이후 중국인 관광객은 2018년 2만2000명 규모로 줄었고, 지난해 9800명까지 급감했다. 올해 제한이 풀리면서 앞으로 중국 크루즈 선박 47척이 제주도에 기항할 계획이다. 내년엔 중국 크루즈 264편을 비롯해 총 334편 이상의 크루즈가 입도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지금 오는 유커가 예년에 비하면 큰 규모는 아니다.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연휴 기간에 본격적으로 한국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부터 면세점업계가 활황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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