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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전 사장에 김동철...출범 62년만에 첫 정치인
임시이사회서 선임 주총안 의결
4분기 전기요금 조율 과제 산적
200조 부채에 자구안 이행 숙제
김동철 전 의원 [연합]

200조원대 부채로 재무위기에 빠진 국내 대표 공기업 한국전력의 신임 사장에 김동철 전 국회의원이 확정됐다. 김 전 의원은 한전 출범 62년 만에 첫 정치인 출신 사장으로 이달 중순께 공식 업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취임하자마자 4분기(10~12월) 전기요금 인상여부를 놓고 정부, 국회 등과 조율해야 하는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

한전은 1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김 전 의원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기 위한 주주총회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사회 의결 후 2주간의 공고를 거쳐 주주총회에서 차기 사장이 선임되고, 산업부 장관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으로 인선이 마무리된다.

한전은 올해 2분기(4∼6월) 전기요금 인상과 맞물려 지난 5월 중순 정승일 전 사장이 임기를 마치지 못한 채 조기 퇴임한 이후 약 넉 달 만이다.

김 전 의원은 광주 광산구에서 4선을 지낸 국회의원 출신으로, 국회 산자위원장(민주당)과 국민의당 당대표 권한대행 등을 역임했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에 합류한 뒤 인수위에서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현 정부 들어 한국가스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도로공사 등 공기업에는 여권 출신 정치인들이 사장으로 앉았다.

한국전력 전남 나주 본사 전경 [헤럴드 DB]

한전은 현재 사상 초유의 200조원대 부채 등 심각한 재무 위기에 빠진 상태로, ‘뼈를 깎는’ 수준의 강도 높은 자구 노력을 효과적으로 이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5월에는 주요 건물 매각, 임직원 임금 반납 등 2026년까지 25조7000억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을 하겠다는 자구책을 발표한 바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김 전 의원이 국회에서 한전을 관장하는 국회 상임위 위원장을 지내긴 했지만, 뚜렷한 에너지 분야 경력은 없다는 점에서 한전의 최적합 ‘구원투수’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문제는 한국전력의 빚이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했다는 것이다. 한전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연결 기준 한전의 총부채는 201조400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겼다. 현재 국내 상장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다.

한전 부채는 2020년 말까지 132조5000억원 수준이었지만, 2021년 말 145조8000억원, 2022년 말 192조8000억원으로 급증했다가 이번에 200조원대로 올라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계기로 급등한 국제 에너지 가격이 전기요금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2021년 이후 47조원이 넘는 막대한 영업손실을 본 것이 총부채 급증의 주된 요인이다. 최근 국제유가 급등에 4분기 전기요금이 동결될 경우, 한전 적자는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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