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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엔 90만명 더…중국 등 잇단 크루즈 입항에 기대 커진 제주도 [언박싱]
지난달 31일 제주도에 도착한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크루즈선에서 내리고 있다. [롯데면세점 제공]

[헤럴드경제=신상윤·김벼리 기자] 제주도가 들썩였다. 중국 관광객 680여 명을 태운 중국발 크루즈선이 6년여 만에 입항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애초 일본으로 가려던 일정을 변경, 1박을 하고 1일 오후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더욱이 올해 말까지 6만여 명(중국인 2만여 명 포함), 내년에는 90만 여 명이 크루즈를 통해 제주도를 찾을 예정이다. 관광, 호텔, 면세 등 관련 업계는 기대감 속에 손님 맞이에 분주하다.

제주도가 들썩였다…첫 中 크루즈 관광객 680여명, 일본 안 가고 ‘1박’

이날 제주도, 제주관광공사, 제주도관광협회 등 제주 지역 관광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한 블루드림스타호(2만4782t·정원 1275명)는 지난달 31일 오후 2시께 제주항에 입항했다. 2017년 3월 ‘사드 사태’로 인해 중국발 크루즈선이 완전히 끊긴 지 6년 5개월 만이다.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여행이을 전면 허용한 이후 한국을 찾은 첫 크루즈다. 앞서 인천, 평택 등을 통해 중국발 카페리가 입항해 100명 안팎의 관광객과 보따리상 등이 입국한 바 있지만 크루즈 관광객은 아니었다.

블루드림스타호에서 내린 중국 관광객 680여 명은 제주항 국제여객선터미널에서 세관·출입국·검역(CIQ) 절차를 거쳐 제주에 첫발을 디뎠다.

애초 블루드림스타호는 입항 당일인 지난달 31일 오후 10시 일본 나가사키로 이동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일본으로 향하는 제12호 태풍 ‘기러기’의 영향으로 선사 측이 당초 계획을 변경하면서, 1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루드림스타호는 이날 오후 5시에 제주항을 떠나 중국 상하이로 돌아갈 예정이다.

그러나 관광업계 일각에서는 "중국 선사 측이 최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따른 반일 감정으로 인해 기항지를 변경한 것이 아니겠느냐"며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인 2만여명 등 연말까지 6만여명·내년엔 90만명, 크루즈 타고 올듯
6년여 만에 한국에 온 중국 단체관광객들이 지난달 31일 신라면세점 제주점을 둘러보고 있다. [신라면세점 제공]

이뿐만이 아니다. 중국발 크루즈선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제주를 찾는다. 블루드림스타호를 시작으로 드림호(7만7000t급), 메디테라니아호(8만5000t급) 등 중국발 크루즈선은 앞으로 12월까지 47차례 제주항과 서귀포 강정항에 기항할 예정이다.

올 한해에만 중국과 일본 등 16개 선사의 크루즈 18척이 82차례(제주항 59차례·강정항 23차례)에 걸쳐 선석 배정을 신청했다. 이 중 현재까지 크루즈선이 28차례 기항하면서 4만7000여 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았으며, 앞으로 중국발 등 모두 54차례 기항을 통해 관광객 6만여 명이 더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욱이 내년에는 제주항과 강정항에 입항 의사를 신청한 크루즈선은 현재 334여 건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약 80%가 중국발 크루즈선이며, 이를 통해 약 90만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예정이다.

관광, 호텔, 면세 등 관련 업계는 이 같은 분위기에 고무돼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하이와 톈진에서 제주항으로 39편, 서귀포 강정항 8편 등 중국 크루즈 선박 47척이 제주도에 기항할 계획"이라며 "제주도 면세업계가 곧 활기를 띨 것”이라고 기대했다.

관광·호텔·면세 등 관련업계 기대…“인프라 등 고객 맞이 위해 만반 준비”
중국 단체관광객이 지난달 31일 롯데면세점 제주점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제공]

지난달 31일 중국발 크루즈 단체 관광객은 10여 대의 대형버스에 나눠 타고 제주 대표 관광코스인 용두암, 도두무지개해안도로, 한라수목원야시장 등을 둘러보며 관광했다. 이 중 350여 명은 롯데면세점·신라면세점 제주점을 들러 1시간 이상 쇼핑을 즐겼다.

이성철 롯데면세점 제주점장은 "연말까지 최대 2만명 규모의 중국인 크루즈 고객의 제주도 방문이 계획돼 있어 기대가 크다. 유커(遊客·중국 단체관광객)가 선호하는 베스트 상품을 확보하고 이와 동시에 단체버스 주차장 등 인프라를 점검하는 등 고객 맞이를 위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윤재필 신라면세점 제주점장도 "중국의 단체관광 허용으로 제주도 관광산업이 다시 활기를 보일 것"이라며 "오랜만에 방문한 단체 고객의 면세쇼핑 만족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할 것"이라고 했다.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제주도에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태운 총 47척의 크루즈선이 기항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중국발 크루즈선 264편을 비롯해 총 334편 이상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 지역에 점포를 둔 신라·롯데면세점은 향후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 중이거나 준비하고 있다.

롯데면세점도 중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상품을 대량으로 확보하고 단체버스 주차장과 같은 편의 인프라를 점검하는 등 고객 맞이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신라면세점 제주점도 중국인 대상 ▷알리페이 즉시할인 프로모션 ▷위챗 환율 우대·일정 구매금액 결제 고객 대상 위챗 할인 쿠폰 제공 ▷일부 은련 신용카드 즉시할인 및 구매금액대별 선불카드 지급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면세점 1층에는 제주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신진작가의 작품 전시 공간을 마련해 쇼핑부터 예술까지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2층에는 제주 토산 브랜드로 구성된 ‘파인딩 제주’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중국 현지 사무소를 통해 중국 내 마케팅 활동도 적극 강화해 업종별 주요 제휴처 확장과 제휴 행사를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ken@heraldcorp.com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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