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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새마을금고 뱅크런 이후 연체율 하락…당기순익 순증 전환”
행안부-금융위, 새마을금고 전체실적 첫 공개
지난달 6일 오전 서울시내 한 새마을금고 앞에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지난달 대규모 예수금 이탈(뱅크런)로 홍역을 치른 새마을금고가 뱅크런 사태 이후 연체율이 하락하고 당기순이익도 플러스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새마을금고의 건전성, 손익 등 경영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며 안심하고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행정안전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는 31일 새마을금고의 상반기 영업실적을 이같이 공개했다. 그간 새마을금고는 개별 금고 단위별로 실적을 공개해왔으며, 전체 금고의 합산 실적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안부는 상호금융권과 마찬가지로 연 2회 통합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발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1293개 새마을금고의 총자산은 290조7000억원, 총수신은 259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 대비 각각 2.3%, 3.2% 증가한 것이다. 총대출은 2.5% 감소한 196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대출은 111조4000억원, 가계대출은 85조1000억원이었다.

상반기 총수신 증가에는 7월 초 뱅크런으로 예수금 17조원이 빠져나간 상황이 반영되지 않았다. 정부는 8월 이후 예수금이 순유출에서 순유입으로 전환했다며, 다음달 한국은행의 발표를 통해 구체적 수치가 공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체율은 5.41%로 전년 말 대비 1.82%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은 2.73%포인트 상승한 8.34%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2%포인트 오른 1.57%를 나타냈다. 다만, 뱅크런 사태 이후인 7월 말(1291개 금고 기준)에는 전체 연체율이 5.41%에서 5.31%로, 기업대출 연체율은 8.34%에서 8.16%로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순자본비율은 8.29%로 전년 말보다 0.27%포인트 하락했으나, 최소규제비율(4.00%)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7월 말 기준 순자본비율이 8.7% 수준으로 상승했다면서 자본적정성 지표도 개선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새마을금고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236억원으로 손실을 봤다. 금리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와 대출연체 발생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관련 부담이 증가한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하반기 이자비용 감소, 연체율 관리 강화 등에 따라 연말에는 순이익으로 전환될 것으로 정부는 예상했다. 7월의 경우에도 순이익은 247억원 순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진창 금융위원회 금융산업국장은 “상반기 6개월간 1200억원 정도 적자였다가 이를 회복하고 7월엔 흑자로 돌아섰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연말 되면 안정적인 흑자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새마을금고의 경영상황은 6월 말 지표 대비 상당히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기존에 실행된 대출의 연체수준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금고들에 대해 적극적인 연체관리를 추진하기로 했다. 하반기 중 새마을금고중앙회 손자회사인 MCI대부에 1조원, 캠코에 2조원 등 최대 3조원 규모를 목표로 연체채권 매각을 추진하고, 금고의 적극적인 연체채권 대손상각을 유도한다.

대주단 자율협약을 통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등 기업대출 관련 사업장의 정상화를 지원하는 한편, 사업장의 사업성 평가를 주기적으로 진행해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을 지도할 예정이다. 향후 실행될 대출에 대해서는 기업대출을 통한 외형위주 성장을 지양하고, 대출의 건전화·내실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부실한 금고에 대한 합병 방안과 관련해 김광휘 행안부 지역경제지원관은 “새마을금고 중앙회와 더불어 사전지도와 검사 등을 통해서 어려운 금고도 다 끌고가려고 한다”며 “현재 1291개 금고 중 99% 이상, 100% 가까운 금고가 안전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범정부적으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해 금고가 외형 위주 성장전략에서 벗어나 건전하고 내실있는 서민·지역금융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안심하고 새마을금고를 이용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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