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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사들 “헬스케어가 미래”...서비스 발굴 총력
KB손보, 자회사에 300억 출자
농협생명 ‘NH헬스케어’ 앱 개편

보험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는 헬스케어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자금 확충, 디지털 플랫폼 개편 등을 통해 서비스 다각화를 추진하는 모습이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통해 운영하던 요양사업을 KB라이프생명에 이관하는 대신 헬스케어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달 초엔 자회사 KB헬스케어에 300억원을 출자했다.

KB헬스케어는 KB손해보험이 2021년 10월 업계 최초로 설립한 헬스케어 자회사로, 신사업 확대를 위해 추가로 자금을 조달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KB헬스케어의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오케어’(O-care)를 연내 일반 소비자 대상(B2C)으로 출시하는 게 최우선 목표다.

오케어 서비스는 지난해 초부터 KB금융그룹 임직원 2만6000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되고 있었으며, 일반 소비자들이 활용하기 좋은 서비스를 중심으로 B2C 플랫폼에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라이프사이클상 요양사업은 생명보험, 헬스케어는 손해보험에 맞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며 “오케어 파일럿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건강 데이터를 토대로 건강자산을 잘 관리할 수 있게 돕는 서비스들을 올해 안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생명은 다음달 말까지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인 ‘NH헬스케어’ 앱을 전면 개편할 예정이다. 걷기를 통해 수확한 농산물을 포인트로 전환할 수 있는 랜선텃밭 가꾸기, 걷기배틀 등 주요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의 이용 편의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환자 맞춤형 만성질환 관리 플랫폼 ‘닥터바이스’를 운영하는 아이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디지털 건강관리 서비스 발굴도 추진하기로 했다. 헬스케어 데이터 수집·활용 전략을 수립하고 새로운 사업모델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애니핏 플러스’ 개편을 통해 꾸준한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핏 챌린지’, ‘팀 걷기 챌린지’ 등을 신설했으며, 연내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며 고객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현대해상도 2019년 도입한 ‘하이헬스챌린지’ 헬스케어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DB손해보험은 고령층, 만성질환자 등에게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험상품 ‘참좋은 시니어 헬스케어보장보험’ 등 헬스케어와 보험상품을 결합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헬스케어 서비스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것은 고객 유치는 물론, 서비스 다각화, 고객 건강관리를 통한 손해율 감소 등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만 보험업계에서는 헬스케어 사업 활성화를 위한 선결과제로 공공의료데이터 개방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0년 데이터3법 개정을 통해 공공의료데이터 활용을 위한 법적근거가 마련됐지만, 건강보험공단은 의료계 등의 반대 때문에 심의조차 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데이터를 개방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보험사들이 실질적으로 양질의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고 보장영역을 확대할 수 있도록 건보공단과 물밑에서 논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강승연 기자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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