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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안된다?”...AI 스타트업 벌써 고사위기
MS, 구글 등 빅테크가 AI주도
사용자 감소·투자 유치 어려움 이중고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관련 분야에 뛰어들었던 스타트업들이 사용자 감소, 투자 유치 어려움 등으로 고사 위기를 맞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오픈AI의 챗GPT 출시 이후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에 우후죽순 생겨났던 관련 스타트업들이 1년도 채 되지 않아 고사 위기에 빠졌다. 이들에게 돈을 쏟아붓던 벤처캐피털들도 지갑을 닫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생성형AI 분야에 뛰어들었던 스타트업들이 최근 직원들을 내보내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빅테크(거대 기술기업)가 장악한 시장에서 이들 신생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텍스트 기반 생성형 AI플랫폼 스타트업인 재스퍼는 지난해 1억2500만달러(약 1650억원)의 투자를 받으며 주목을 받았지만 지난달 사용자 증가세가 멈추며 정리해고를 단행하기에 이르렀다. 소식통들은 WSJ에 재스퍼가 올해 수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다른 AI스타트업들도 사용자 감소로 어려움에 처해 있긴 마찬가지다. 이미지 생성 AI 기업인 미드저널은 월간 방문자가 석달 연속 감소했으며 신시아 역시 지난 6개월 간 웹사이트 사용자 증가율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벤처투자자들도 움츠러들고 있다.

WSJ은 스타트업들이 어떻게 사용자를 유지하고 기존 기술기업들이 쉽게 따라할 수 없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을 아직 증명하지 못했다며 구글과 MS, 오픈AI 같은 자금력이 풍부한 경쟁사들과 치열한 경쟁에서 이들이 돋보이기는 쉽지 않다.

AI 스타트업에 대규모 투자를 해온 인덱스벤처스의 마크 골드버그 이사는 WSJ에 “상업 AI애플리케이션이 아주 빠르게 실현될 것이란 낙관론이 있었지만 이제는 환멸감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 기업들도 너나 없이 뛰어들던 AI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데이터 저장 업체 스노페이크의 프랜트 수트먼은 최근 “많은 경영진들은 AI 진출로 얼마나 돈 벌이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 팔짱을 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지난해 텍스트 이미지 AI를 선보이며 단숨에 1억100만달러를 모은 스태빌리티의 최고경영자(CEO)는 이후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 이는 해당 분야가 여전히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단 것을 방증한다.

다만 일부 빅테크들의 자금 지원을 받는 스타트업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오픈AI는 이미 MS로부터 100억달러 이상을 투자받기로 했으며, 경쟁사 앤트래픽은 구글로부터 수억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6월 MS와 엔비디아는 인플렉션AI에 13억달러 투자를 결정했다. 링크드인 공동 창업자인 리드 호프먼이 이끄는 인플렉션AI는 최근 개인 챗봇을 출시했다.

WSJ은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수십억달러의 비용이 들 수 있다면서 오픈AI처럼 빅테크 지원으로 자금력이 풍부한 경쟁사들과 치열한 경쟁에서 스타트업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투자자들은 주저하고 있다고 전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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