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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도 중국도 불안…“올해 세계 교역량 증가율 2% 내외 그칠 것”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고물가와 고금리의 여파로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미국 달러화 강세와 중국 경제 리스크(위험)까지 더해지면서 세계 교역이 위축될 위기에 처했다. 글로벌 교역이 둔화될 경우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세계 교역량 증가율은 2% 내외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무역기구(WTO)는 글로벌 교역 하방 압력이 크다고 진단하면서 2023년 상품 교역 물량 증가율이 2022년(2.7%)에 크게 못 미치는 1.7%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 유엔(UN)은 2.3%, 피치(Fitch)는 1.9%를 전망했다.

최근 고물가, 고금리의 파급 효과로 선진국의 수요가 둔화하면서 글로벌 교역이 감소하는 모습이다. 국제금융센터, 네덜란드 경제정책분석국(CPB)에 따르면 3월에 전년동월 대비 +0.9%로 반등했던 글로벌 상품 교역량은 4월 -1.0%로 전환한 뒤 5월에도 -2.4%를 나타냈다.

수입은 선진국의 부진으로 3월 -2.0%, 4월 -1.8%, 5월 -3.2%를 기록했고, 수출도 3월 +3.9%에서 4월 -0.2%, 5월 -1.7%로 떨어졌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심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탈세계화 움직임이 빨라지는 점도 글로벌 교역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상호의존도는 지난해 1분기 14.3%에서 올해 2분기 11.6%까지 하락했다.

최근 다시 나타난 달러화의 강세 또한 각국의 수입 가격 상승, 기업들의 자금 조달 여건 악화에 따른 생산활동 위축 등의 결과로 이어져 글로벌 교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울러 중국의 내수 위축은 신규 주문 감소와 상품 가격 하락, 수입 둔화의 악순환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

박진혁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일부 선진국의 견조한 경기 등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강세 속에 중국을 중심으로 한 밸류체인(가치사슬) 위축 여파 등이 연말로 갈수록 점차 크게 작용하면서 2023년 글로벌 교역량 증가율은 2% 내외에 그칠 전망”이라며 “2024년은 기저효과로 3.5% 내외를 보이겠으나 2000년~2019년 평균인 4.9%에는 여전히 크게 못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교역 위축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WTO는 올해 아시아의 상품 수출 증가율이 2.5%로 북미(3.3%), CIS(2.8%) 등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올해 1~7월 대중국 수출 감소율은 -25.9%로 2000년 이후 최대 감소폭”이라며 “하반기에도 현재까지의 대중 수출 감소율 수준이 지속될 경우 다른 요인들이 변화가 없다는 가정 하에 2023년 경제성장률을 1.2%포인트 하락시키는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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