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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당 전방위 수사…檢-민주 ‘타이밍 뺏기’ 전쟁 [이런정치]
이재명 “9월 셋째주 출석하겠다” 통보
‘檢 스케줄에 끌려가지 않는다’ 의지표명
추석 전 체포동의안 표결 포석 해석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8월 비회기를 넘겨 9월 정기국회 중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이 대표와 검찰은 소환조사와 영장 청구 시점을 놓고 치열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양측의 수싸움이 ‘타이밍 뺏기’ 경쟁으로 비화된 모양새다. 지속적으로 8월 비회기 중 영장을 청구하라고 주장해 온 이 대표가 이번에는 아예 ‘9월 출석’을 꺼내들고 나섰다. 검찰이 요구한 이달 30일 조사를 거부하면서 타이밍을 자신 쪽으로 빼앗아오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아울러 측근 의원들로까지 수사가 번지면서 “검찰 스케줄에 끌려가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확고히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8일 다음 달 정기국회 중 본회의가 없는 주간에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 검찰 소환조사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이 대표는 9월 정기국회 본회의가 없는 주간에 검찰에 출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내달 11일과 15일 사이에 조사받는 방안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내달 1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5일(정치), 6일(외교·통일·안보), 7일(경제), 8일(교육·사회·문화) 등 나흘 동안 대정부 질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18일과 20일에는 여야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있고, 안건 처리를 위한 본회의는 각각 21일과 25일로 예정돼 있다.

이 같은 포석은 내달 말인 추석 연휴 전 체포동의안 표결을 진행하기 위함으로도 해석된다. 통상 영장 청구가 소환조사로부터 일주일 이내에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추석 밥상’을 앞두고 당내외 정치적 해석들을 일단락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다만 검찰과 이 대표 측이 아직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그동안 정치권 일각에서는 검찰이 추석 연휴 직전에 영장을 치고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추석 밥상에 올려 여론을 가늠하려고 한다거나, 또는 ‘10월 영장설’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돼 왔다.

박 대변인은 “검찰은 끝내 비회기 기간의 영장 청구를 거부했다”며 “윤석열 정권의 무능을 물타기하고 체포동의안 표결 절차로 야당의 분열을 유도하겠다는 시커먼 야욕의 발로”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대표가 소환 조사 날짜를 쇼핑한다’는 여당의 비판에 대해 “여당이 검찰의 대변인인가”라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아울러 검찰은 이 대표 최측근 의원들을 향해 수사를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이 대표를 둘러싼 ‘사법 방해’ 의혹을 규명한다는 취지에서다. 검찰은 이 대표 주변 관련자들을 먼저 조사한 뒤 이 대표에게 사법 방해 의혹도 캐묻는다는 전망인 가운데, 쌍방울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은 최근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과 당대표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천준호 의원에게 참고인으로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박 최고위원은 쌍방울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대한 회유를 시도하고 재판을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천 의원에 대해서 검찰은 올 초 발생한 ‘경기도 공문 유출’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화영 전 부지사의 법정 진술이 늦어지면서 수사 본류가 막히자, 증거인멸 등으로 이재명 대표 주변인들을 조사한 뒤 이를 묶어 영장을 치려는 검찰의 계산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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