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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팝’ 시스템 세계화 첫 발…하이브, 美 걸그룹 프로젝트에 12만 명 몰려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 29일 첫 공개
“K-팝이 아닌 ‘K-팝 제작 시스템’의 세계화”

방시혁 의장과 존 재닉 게펜 레코드 회장 [하이브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하이브의 미국 K-팝 걸그룹 데뷔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세계 음악시장을 사로잡은 K-팝 그룹이 아닌 이러한 결과를 이끈 K-팝 제작 시스템으로 세계 1위 음악시장을 공략한다는 점에서 갖는 의미가 크다.

하이브와 유니버설뮤직그룹(UMG)의 합작 법인 ‘하이브 x 게펜 레코드’는 미국 걸그룹 데뷔 프로젝트 ‘더 데뷔 : 드림 아카데미(The Debut: Dream Academy)’를 진행, 오는 29일 오디션 프로젝트 참가자들을 공개한다고 26일 밝혔다.

하이브는 지난 2021년 UMG 산하 레이블 게펜 레코드와 합작 법인을 설립, 글로벌 신인 발굴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는 K-팝 30년의 유산을 세계 최대의 팝 시장 미국에 본격적으로 이식하는 첫 걸음이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K-팝이 진정한 세계의 주류가 되려면 K를 뗀 ‘그냥 팝’ 그 자체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방 의장은 미국 현지에서 2주 가까이 상주,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방 의장은 존 재닉 게펜 레코드 회장과의 대담에서 “세계의 재능 있는 청년들에게 K-팝에 기반한 멋진 그룹의 멤버가 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꿈이 있었다. 이런 일이 일어나려면 미국시장이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이브의 아티스트 제작 방식을 따른 오디션 프로그램에는 전 세계에서 지원자가 몰렸다. 지난 2년간 12만명이 지원했고, 그 중 7만명은 참가자 모집 공고가 난 지 1주일 내에 오디션 영상을 보내왔다. 이들 가운데 대면·비대면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데뷔 후보들은 12주간의 경쟁을 거친 뒤 생방송을 통해 최종 데뷔 멤버를 확정하게 된다. 오디션은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하이브 제공]

하이브는 “전 세계의 시청자들은 서로 다른 지역적·인종적 배경을 보유한 연습생들이 K-팝 제작 시스템 속에서 경쟁하고, 성장하며, 성취해가는 전 과정을 지켜볼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이번 프로젝트에 인수·합병(M&A)으로 확보한 미국 현지 인프라를 총동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방탄소년단과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르세라핌, 뉴진스 등 소속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활동 과정에서 축적한 네트워크도 활용된다.

하이브 측은 “K-팝이 K를 넘어 팝 그 자체가 되는 것은 두 갈래로 가능하다. 한국에서 만들어진 K-팝이 세계화 되는 것과, 또 하나는 제작 시스템 자체가 해외에서 뿌리내려 본토 팝 시장을 공략하며 저변을 넓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자의 경우 방탄소년단,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르세라핌, 뉴진스 등 다양한 성과가 나고 있으나, 이제는 제작자들이 해외에서 K-팝 제작 시스템을 통해 현지의 인재들을 발굴해, 또 다른 방식의 세계화에 성공해야할 때이며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는 후자에 승부를 거는 첫 도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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