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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거녀 살해한 40대, 보살 앞세워 억대 사기행각까지
투자금 명목으로 3억6700만원 가로친 혐의
[사진=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전주)=서인주 기자] 동거녀를 살해해 징역 35년을 확정받은 40대가 억대 사기 행각을 벌인 사실이 또다시 파악됐다.

그는 동거녀를 살해할 때와 마찬가지로 '보살'이라는 제3의 영적인 인물을 내세워 피해자들을 현혹하는 수법을 썼다.

전주지법 제1형사부(노종찬 부장판사)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A(44)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의 원심을 파기,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미 징역 35년의 형이 확정된 살인죄에 더해 이 사건까지 판결할 경우 때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형법 제37조를 따른 결정이다.

A씨는 2018년 7월부터 2021년 6월까지 3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3억67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같은 동네에 거주하면서 알게 된 이웃과 그의 가족이 범행 대상이었다.

A씨는 '타운하우스를 지을 예정인데 투자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 '타투를 배우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으니 함께 가게를 운영하자'는 거짓말로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A씨는 피해자들이 자기 말을 믿을 수 있도록 가상의 인물, 보살을 내세웠다.

A씨는 타인 명의 휴대전화로 보살 행세를 하면서 피해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연락했고, 피해자들과 가까워지면서 알게 된 개인 정보를 흘리며 이 보살의 영적 능력을 믿게 했다.

A씨는 이런 방식으로 피해자들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돈을 받아냈으며 실제로 타운하우스 건설 사업을 하거나 타투샵을 운영할 계획은 없었다는 게 검찰의 조사 결과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들로부터 투자금을 받아 사치품 등을 사는 데 탕진했다"며 "범행 수법과 내용, 횟수, 4억원에 가까운 피해 규모 등에 비춰보면 죄질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A씨는 2022년 5월 전북 완주군 자택에서 동거녀 B씨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를 마시게 한 뒤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기징역을 받았다가 항소심에서 징역 35년으로 감형됐다.

A씨는 이 사건에서도 보살을 내세워 B씨를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하다가 다툼이 잦아지자, B씨를 살해하기로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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