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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대화랑 ‘하우저앤워스’가 온다
다음달 프리즈 서울 참가작 공개
매카시·로텐버그 작품도 선보여
하우저앤워스의 천소혜 디렉터가 프리즈 서울에 선보일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

약 40억원의 조지 콘도, 24억 5000만원의 마크 브래드포드.... 지난해 처음 열린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에서 불과 1시간 만에 100억원에 달하는 작품을 팔아치운 세계 최대 갤러리 하우저앤워스가 올 가을 다시 서울을 찾는다. 필립 거스틴, 루이스 부르주아, 조지 콘도, 폴 매카시 등 스타 작가들의 걸작을 들고서다.

천소혜 하우저앤워스 디렉터는 최근 한국 기자들과 만나 “작년 프리즈 서울에서 한국 컬렉터들의 수준 높은 눈높이에 맞춰 과거과 현대를 아우르는 작가들의 최고급 작품을 선보여 몇 시간 만에 15점의 작품이 판매됐다”며 “코로나19 이후 국제적인 규모로 열린 첫 전시의 뜨거운 반응을 통해 서울 시장이 얼마다 활발하게 확장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우저앤워스는 지난해 조지 콘도의 ‘붉은 초상화 구성’을 앞세워 ‘프리즈 서울’의 인기 스타로 떠올랐다. 올해 역시 엄선한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필립 거스틴의 1978년작인 ‘컴뱃 1’이 대표작이다.

거스틴의 후기 구상적 스타일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캔버스 가장자리를 뚫고 나올 것처럼 보이는 팔과 말굽, 밑창 등을 묘사한다. 어린 시절 거리 싸움에서 쓰이던 임시변통의 무기가 떠오른다. 하우저앤워스 측은 “홀로코스트, 베트남 전쟁, 1960년대 후반 미국 사회의 폭력과 불안 등 작품이 만들어진 시기의 역사적, 동시대적 사건에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루이즈 부르주아의 인물 연작 후기 작업인 ‘피규어(1954)’, 최근 도산공원에 위치한 슈프림 서울의 벽화 작업을 한 리타 아커만의 작품도 나온다. 천 디렉터는 특히 “올해 프리즈 서울엔 작년에 소개할 기회가 없었던 작가들의 작품도 소개한다”며 폴 매카시와 미카 로텐버그도 주목할 작가로 꼽았다. 지난 2022년 하우저앤워스에 합류한 앨리슨 카츠는 ‘인 더 하우스 오브 메난드로스(2023)’를 선보인다. 뿐만 아니라 존 체임벌린, 니콜 아이젠만, 귄터 푀르크, 필립 거스턴, 제니 홀저, 로니 혼, 라시드 존슨, 글렌 리곤, 니콜라스 파티, 피필로티 리스트 등 갤러리 소속 작가들의 동시대 작품과 역사적인 작품을 모두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천 디렉터는 “작년 프리즈 서울에선 하우저앤워스를 소개하는 데에 주안점을 뒀다면 올해는 작가 중심 갤러리로서 보다 실험적인 접근을 하고자 했다”며 “실험적이면서도 우리 갤러리의 DNA라고 할 수 있는, 결코 타협하지 않는 최상의 퀄리티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3대 화랑으로 꼽히는 하우저앤워스는 취리히, 생로리츠, 크슈타트, 런던, 서머셋, 메노루카, 모나코, 뉴욕, 로스엔젤레스, 홍콩, 에르마니에 등 세계 11개의 지역에서 18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10월엔 프랑스 파리에 갤러리를 연다. 서울 지점 오픈은 아직 미정이다.

천 디렉터는 “한국 시장은 굉장히 세련된 취향을 가지고 있고, 공공기관이든 프라이빗 컬레션이든 컬렉팅을 굉장히 오래 해온 역사가 있는 시장”이라며 “전례 없는 수준으로 역사가 깊고 수준이 높은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선 로컬 전문가를 통한 공부를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현재 한국의 갤러리와 재단의 젊은 작가 발굴과 지원, 베니스비엔날레의 한국관 등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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