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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락앤락, 현금 본사 집중화 지속…밸류 높일까 [투자360]
중국·베트남 법인 자산효율화
배당·자사주 소각 실시
어피너티 인수 '7년 차' 주가 회복 주목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의 포트폴리오 기업 락앤락이 해외 사업 군살빼기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법인의 자산을 매각해 국내 본사에 현금을 집중하는 전략이다. 유동성 여력을 주주환원에 투입해 밸류를 개선해 나갈지 주목되고 있다.

23일 락앤락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매각예정자산은 150억원으로 작년 말 99억원 대비 52% 증가했다. 올해 6월 베트남 롱장(LONG GIANG) 법인이 보유한 유형자산과 사용권자산의 매각 계약이 체결된 데 영향을 받았다. 작년에는 롱장법인의 유상감자도 실시했다.

이는 2021년부터 추진된 해외자금의 본사 집중화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현재 베트남 붕따우(VINA) 법인의 일부 자산도 매각 계약이 체결했으며 100억원가량이 매각예정자산으로 회계처리된 상태다.

락앤락은 최근 2년 동안 해외 법인의 지분 자산, 투자부동산 등을 꾸준히 정리해 왔다. 작년에 중국 위해법인과 만산법인의 지분을 모두 정리했으며 2021년에는 인도법인을 청산하고 본사가 있던 아산 소재 부동산을 모두 처분했다. 영업자산과 투자부동산을 처분해 유입된 현금은 연결기준 작년에는 126억원, 2021년에는 109억원을 나타했다.

별도기준으로는 해외 종속기업 지분을 정리해 현금화한 금액은 지난해 92억원, 2021년에 13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투자 원금과 비교하면 일정 부분 손실이 불가피했다. 중국 위해법인의 경우 매각가가 장부가에 미달해 97억원이 손상차손으로 인식됐다. 인도법인 청산과 아산 부동산 매각 과정에서도 41억원가량이 손상차손으로 잡혔다.

락앤락은 2017년부터 어피터니를 최대주주로 두고 있다. 6월 말 기준 지분율은 69.64%를 나타낸다. 어피너티가 경영권 인수 당시 투입한 자금은 총 6293억원이다. 이 가운데 절반 정도인 3235억원은 인수금융으로 마련했다. 작년 말 인수금융 만기를 3년 연장한 만큼 투자금 회수(엑시트)보다는 기업가치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어피너티 투자 단가와 비교하면 락앤락의 주가는 현저히 낮게 형성돼 있다. 인수 당시 주당 1만8000원에 인수했으나 22일 종가는 5780원으로 68% 평가손실을 기록 중이다. 그동안 총 550억원 규모 자기주식을 취득하고 492억원에 준하는 물량을 소각했으나 주가는 회복되지 않고 있다.

작년에 어피너티는 인수금융 차환에 따른 재원 확보와 주주환원의 일환으로 893억원의 분기배당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어 결산배당으로 151억원을 주주에게 지급했지만 주가에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경영 실적 회복도 요구되는 상황이다. 락앤락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23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8% 감소했다. 중국시장에서 수요가 회복되고 있고 자산 매각에 따른 비용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영업이익 회복세도 아직은 더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억원에서 28억원으로 26% 줄었다. 향후 온라인 채널을 기반으로 성장을 보여준다는 목표다.

락앤락 관계자는 “노후화된 일부 자산에 대한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추가 매각에 대한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현금화한 자금의 추후 사용 계획 역시 아직 확정된 바 없다”라고 말했다.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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