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기업 체감경기 6개월래 최저…중소기업 업황 3년 중 최악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우리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6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얼어붙었다. 특히 중소기업은 최근 3년 중 최악의 업황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업황실적BSI는 71로 7월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월(69) 이후 6개월 만의 최저치다.

지난달 하락 전환한 BSI는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하락폭은 1월(-5포인트) 이후 가장 크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8월 전산업 업황BSI는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하락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업황BSI는 전달보다 5포인트 하락한 67을 기록했다.

세부 업종 중 전자·영상·통신장비가 한 달 전보다 8포인트 하락했고, 1차금속과 화학물질·제품은 각각 12포인트, 8포인트씩 떨어졌다.

황 팀장은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은 반도체 가격 회복 지연과 수주 감소로 하락하고, 1차금속은 중국 철강 수요 부진 및 공급 증가로 인한 가격경쟁력 약화, 화학물질·제품은 중국 내수 회복세 지연 및 공급 증가 우려에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70)은 2포인트 내리는 데 그쳤으나 중소기업(64)은 8포인트 급락했다. 중소기업 BSI는 2020년 9월(58) 이후 최저치며 하락폭도 2021년 2월(-9포인트) 이후 가장 크다.

황 팀장은 “제조업에서도 중소기업쪽이 좀 많이 하락했다”며 “특히 비중이 큰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에서 반도체 설비, PCB 기판 제조 등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의 업황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기업 형태별로는 내수기업(69)이 5포인트, 수출기업(64)이 4포인트 떨어졌다.

[제공=한국은행]

비제조업 업황BSI는 7월보다 1포인트 하락한 75로 집계됐다.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이 전방산업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로 8포인트 떨어지고,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은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국내여행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11포인트 하락했다. 건설업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주택부문 수익성 악화로 3포인트 낮아졌다.

이달 체감경기는 악화됐지만 다음달 경기 전망은 보합에 머물렀다.

8월 업황전망BSI는 전달과 같은 73으로 조사됐다. 제조업 전망은 69, 비제조업은 76으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다음달 BSI가 전망처럼 이달보다 높아질지는 불투명하다.

황 팀장은 “지금 여러가지로 경기 불확실성이 크고, 중국발 리스크(위험), 수출 회복 지연으로 주력 산업의 부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런 부분들이 반등의 기미가 있는지 등은 계속해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8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94.0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7일부터 14일까지 3255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가운데 2654개 기업(제조업 1567개·비제조업 1087개)이 설문에 답했다.

pin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