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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메이드 인 USA 전기차’ 쏟아진다
완성차·배터리, 2025년부터 본격 양산
IRA 시행으로 美 투자 매력도 높아져
토요타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 [토요타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2025년을 기점으로 ‘메이드 인 USA 전기차’가 세계 시장에 쏟아질 전망이다. 최근 미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전기차·배터리 기업들이 본격 양산 시점으로 2025년을 제시하면서다. 2032년까지 전체 신차 판매의 67%를 전기차로 만들겠다는 미국 정부의 목표가 달성될지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배터리 기업들은 미국 내 전기차 공급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공장에 전기차 생산시설을 확충하거나, 신규 공장 설립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이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 중 배터리 부품 요건과 핵심 광물 요건을 충족하는 차량에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공제를 지급한다는 내용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시행하면서 글로벌 전기차 공급망 지형이 새롭게 재편되는 모양새다.

글로벌 완성차 1위 기업인 토요타그룹은 최근 2025년 미국 켄터키주 조지아타운 공장에서 3열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토요타가 미국 공장에서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차에는 토요타와 스바루가 협력해 만든 ‘e-TNGA’ 플랫폼이 탑재되며, ‘bZ5X’로 명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토요타는 스바루와 첫 번째 전기차인 ‘bZ4X’를 출시한 바 있다.

켄터키주 공장은 전 세계 토요타 공장 중 규모가 가장 크다. 현재 준중형 SUV ‘RAV4’, 중형 세단 ‘캠리’를 생산하고 있다. 토요타는 향후 전기차 생산을 위해 공장을 재정비한다. 비교적 단가가 높고,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대형 SUV를 앞세워 ‘전기차 지각생’이라는 꼬리표를 떼겠다는 포부다.

토요타는 2025년 가동을 목표로 노스캐롤라이나주에 배터리 공장도 건설 중이다. 총 59억 달러(약 8조원)를 투자한다. 향후 부품 조달부터 최종 조립까지 전기차 생산 과정 전반을 현지에서 수행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폭스바겐그룹은 오프로드 전기 트럭 및 SUV 브랜드인 ‘스카우트(Scout)’ 생산거점으로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선택, 2026년께 생산을 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존 미국 채터누가, 멕시코 푸에블라 공장에서도 전기차 라인 확장에 나선다. 최근 채터누가에 거주하며 북미 전역의 전기차 연구개발 등을 진두지휘할 수석엔지니어로 제너럴모터스(GM) 출신의 린든 라이(Lyndon Lie)를 임명하기도 했다.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조감도.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도 2025년을 주목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건설 중이다. 연간 30만대의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는 규모다. 2024년 하반기 양산 개시, 2025년 본격 생산이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과도 2025년 양산을 목표로 미국 내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현대모비스도 2024년을 목표로 미국에 전기차 PE 및 배터리 시스템 공장을 건설 중이다.

북미에서 이미 전기차를 조립하던 테슬라, GM, 포드 등 미국 브랜드들은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시설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경쟁이 본격화하기 전에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다.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도 일제히 2025년을 기점으로 미국 내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점쳐진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와 조지아주에, 혼다와 오하이오주에 합작공장을 짓고 있는데, 모두 2025년을 양산 시점으로 보고 있다. GM과 짓는 얼티엄셀즈 1~3공장은 순차 가동을 시작했으며, 2025년 상반기까지 모두 가동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온은 포드와 켄터키주에 2개, 테네시주에 1개의 공장을 건설 중이다. 2025년부터 순차 가동에 돌입한다. 현대차와는 조지아주 바토우 카운티에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건설하기로 했으며, 2025년 하반기 가동이 목표다.

삼성SDI도 최근 미국 양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텔란티스와 인디애나주에 건설 중인 1공장은 2025년 1분기 가동이 목표고, 2공장 건설도 추진한다. GM과도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합작법인을 설립, 2026년 가동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7%대였던 미국의 전기 승용차 판매 비중은 IRA 효과로 2026년에는 3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양한 투자 혜택을 앞세워 미국이 자동차산업 종주국의 위치를 탈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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