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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성 아니고 진짜’…하와이 잿더미 속 온전한 빨간지붕집 포착 [나우,어스]
[AF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끔찍한 산불 피해로 하와이 마우이섬이 온통 잿더미로 뒤덮였지만 한 빨간 지붕 집 단 한 채가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아 화제다.

21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와 하와이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라하이나 시(市) 프론트 스트리트의 한 목조주택이 화재 피해를 전혀 입지 않아 온통 전소된 주변 모습과 대조를 이룬다.

건축된지 100년이 됐다는 이 목조주택은 하얀 벽면과 빨간 지붕이 온전하게 유지된 상태다.

워낙 주변 화재 피해가 심각한 탓에 극단적 대조를 이루며 비현실적이기까지 하다. 때문에 당초 사진이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됐을 땐 누군가 조작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주택의 소유자인 트립 밀리킨은 LAT와 인터뷰에서 이 집이 피해를 입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2년 전 설탕 농장 노동자들을 위해 이 집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구입 당시 워낙 낡은 탓에 지붕을 흰개미가 살지 못하도록 금속재질로 바꾸고 집 주변을 강에서 나온 바위들로 둘렀다. 또 집 주변의 나뭇잎들도 제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밀리킨의 이런 리모델링 작업은 화재를 막기 위한 의도 때문은 아니었다.

밀리킨은 “이 집은 100% 목재로 지어진 집이기 때문에 우리가 화재를 막으려 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미 언론들은 지붕이 금속재질인 덕에 불씨를 옮겨 다니는 나뭇조각들이 지붕에 떨어졌을 때 불이 옮겨 붙지 않는데 도움이 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그의 집이 이웃과 단 몇 미터라도 떨어져 있었던 것 역시 한 이유로 분석됐다.

화재가 시작될 당시 메사추세츠에 있는 친척집을 방문한 덕분에 화마를 피할 수 있었던 밀리킨은 자신의 집이 온전히 남아 있다는 것에 기뻐하기보다는 엄청난 재앙이 도시를 삼킨 것에 절망했다.

밀리킨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다”며 “우리는 서로를 돌보고 재건을 해야 한다. 모두가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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