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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싸야 팔린다”…경기침체에 中 소비자들 ‘통 큰’ 소비는 옛말
알리바바·징둥닷컴, 저가 판매 전환 후 사상 최고 실적
마윈 “중소 판매자 중심 타오바오에 집중하라”
징둥닷컴, 플랫폼 수수료 낮추며 제3자 판매자 유치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통 큰 소비’로 대표되는 중국인들의 소비 행태가 경기 침체 시기를 맞아 크게 변화하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에 최대한 좋은 품질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인터넷 쇼핑 업체들도 저가 상품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바꾸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의 대표 인터넷 쇼핑 업체인 알리바바와 징둥닷컴(JD.com)은 모두 지난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알리바바는 이 기간 전년 대비 14% 매출 성장을 이뤘다. 2021년 말 이후 가장 빠른 성장률이라고 회사는 발표했다. 징둥닷컴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7.6% 오르며 지난 1년중 가장 빠른 분기 매출 증가율을 달성했다.

지난해 2분기 강력한 코로나19 방역책이 야기한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 효과는 고려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중국의 경제 침체와 소비 부진을 감안하면 이들 업체의 성장세는 주목할 만 하다.

올해 7월 중국의 소비자 물가는 2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전환하면서 디플레이션에 진입했다. 청년 실업률은 최근 몇달 동안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6월에는 21.3%에 다다랐다.

이런 상황에서 알리바바와 징둥닷컴이 매출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저가 상품 중심의 판매 전략으로 전환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알리바바의 대표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는 지난 5월 앱 내에서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타오바오 굿 프라이스’를 시작했다. 연례 이커머스 행사인 올해 6월 18일 쇼핑 페스티벌 기간 동안 타오바오는 판매자들에게 최소 10% 할인을 제공하도록 요구했다. 더 낮은 가격이나 높은 할인율을 제공하는 상품을 우선 노출하는 정책도 시행했다.

올해 초 알리바바의 창업자인 마윈은 중국 커머스팀 임원들에게 주요 플랫폼인 티몰 보다 더 많은 중소 판매자를 확보한 타오바오 앱에 집중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오바오와 티몰의 최고 경영자(CEO)인 트루디 다이는 젊은 층과 노년층 뿐 아니라 가격에 민감한 중소 도시 내 구매자의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사용자에게 좋은 상품이 꼭 비쌀 필요가 없다는 경험을 제공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징둥닷컴은 올해 초 102억위안(1조8800억원) 규모의 구매 보조금을 주는 것을 중심으로 한 ‘에브리데이 로우 프라이스(Everyday Low Price)’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아울러 제3자 가맹점을 좀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플랫폼 서비스 수수료를 낮추는 등 지원 정책을 도입했다. 그 결과 2분기 징둥닷컴의 가맹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샌디 수 징둥닷컴 CEO는 “제3자 판매자가 창출한 수익이 회사의 직접 판매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틱톡의 중국 버전 둬인(Douyin)은 앱 내에 ‘슈퍼 칩 리틀 샵(Super Cheap Little Shop)’이라는 스토어를 열어 10위안(1830원) 미만의 제품을 판매했다.

창사에 거주하는 32세의 회계사 젱찬민은 “핀둬둬나 타오바오와 같은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휴지에서부터 스토리지박스까지 가정 용품을 점점 더 많이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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